프랑스의 한 간호사가 1년여동안 30여명의 말기 암환자들을 안락사시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25일 검찰에 따르면 파리 남서부의 소도시 망트 라 졸리에 있는 프랑수아 케스네 병원 간호사 크리스틴 말레브르(28)는 지난해부터 환자 본인 또는 가족의 「간청」에 따라 입원중인 말기암환자 30여명을 안락사시킨 사실을 자백했다.
95년부터 이 병원 내과병동에 근무해온 말레브르 간호사는 97년 1월 치유불능의 한 말기 폐암환자를 시작으로 5월초까지 72∼88살의 고령의 암환자들을 가족과 본인의 소망에 따라 안락사시켰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병원측이 폐과병동의 입원자중 비슷한 유형의 사망비율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오다 5월 경찰에 공식 수사를 의뢰함으로써 밝혀졌다. 말레브르 간호사가 경찰조사를 받게되자 자살을 기도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으나 사실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살인죄로 기소돼 조사를 받아오다 25일 보석으로 석방된 말레브르는 검찰에서 모든 사실을 시인하며 『환자와 가족들이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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