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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굿의 명인/큰 무당들의 ‘제대로된’ 굿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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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굿의 명인/큰 무당들의 ‘제대로된’ 굿판

입력
1998.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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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큰 무당 50여명이 모여 종일 굿판을 벌인다. 서울놀이마당(02­414­1985. 잠실 석촌호숫가)에서 「황해도 굿의 명인」이란 이름 아래 8월2일 철물이굿, 9일 태송굿을 한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제대로 한 판 벌인다.철물이굿은 우환이 없는 집에서 하는 경사굿이고 태송굿은 목숨이 달랑달랑한 환자가 있을 때 크게 벌이는 병굿이다.

특히 태송굿은 20여년만에 옛날 채록한 자료를 바탕으로 재현한다. 태송굿 중 「달고거리」는 다른 굿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환자가 죽어서 매장하는 시늉으로 병을 쫓는다.

전쟁 통에 피란 내려와 인천지역에 자리잡은 황해도 출신 만신들이 이번 굿판에 참여한다.

이들은 해방 이전 신이 내려 그때부터 줄곧 무업을 해온 이른바 「구(舊)만신」들이라 황해도굿의 옛날 제차(祭次)와 법도 등 원형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노랑저고리 만신」김황룡(71), 「원곡 만신」 유옥선(74), 「석바위 만신」 박선옥(67), 「신기촌 매물이 만신」 김매물(60) 등 인천 연안에서 이름만으로도 뜨르르한 만신들이 제자들을 거느리고 굿의 여러 순서를 하나씩 나눠 맡아 한다.

이들이 60∼70대 고령임을 감안할 때 이번 공연은 황해도 굿의 원형을 큼직한 판에서 제대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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