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러 정치개혁 신호탄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국내정보 담당기구인 러시아연방보안국(FSB) 니콜라이 코발예프 국장을 전격 해임하고 후임에 소련국가안보위원회(KGB) 출신인 크렘린 행정담당 제1비서실장 블라디미르 푸틴을 임명했다.
FSB는 외국관련 정보를 담당하는 러시아 대외정보국(SVR)과 함께 구소련 붕괴 당시 KGB가 양분되면서 탄생한 핵심 정보부서다. 신임국장으로 임명된 푸틴(46)은 한때 독일에서 스파이활동을 하던 KGB 출신으로 90년대 상트 페테르부르그 시장의 보좌관 재임시 시청내 부패스캔들을 파헤쳐 옐친의 신임을 받았다.
이번의 발탁인사의 배경을 놓고 부총리급으로 기용된 아나톨리 추바이스가 러시아 국유재산부 상트 페테르부르그지부에서 일할 당시 푸틴과 긴밀한 관계를 가졌던 것을 떠올려 「상트페테르부르그 인맥」의 등장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의 전격적인 인사는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진행되는 정치개혁의 신호탄이라는 유력한 분석도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대규모 인사태풍도 점쳐지고 있다. 옐친은 이날 하계휴양지 칼레리아에서 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와 면담, 당면한 경제위기를 장시간 논의한 뒤 코발예프의 해임을 전격 발표했다.
옐친은 5월 키리옌코 총리를 임명할 때 이미 『현안해결에는 더 많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23일에는 산업무역장관에 이례적으로 공산당원인 유리 말류코프를 기용했다.
한편 코발예프의 해임발표 직후 현지 라디오방송은 세명의 부총리 가운데 보리스 넴초프를 제외한 두명도 조만간 해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약력
·KGB 출신 獨서 스파이 활동
·부패스캔들 파헤쳐 옐친신임
·상트페테르부르그파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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