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野 반란유도 3차투표까지 염두/야,국민신당내 反박준규 성향 설득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원내총무는 26일 한나라당과의 표대결에서 과연 「박준규(朴浚圭) 의장 카드」를 관철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고 말했다.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그런만큼 표대결 승리를 위한 막후 작업은 더욱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총리 임명동의 우선을 내세우며 다소 불만스러워 했던 자민련에 대한 집안 단속은 대략 마무리된 것 같다.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가 직접 나서고 있기 때문에 야당이 기대하는 이탈표는 없을 것이란 게 여권의 주장이다. 국민회의 88석과 자민련 49석, 모두 137석을 확실히 지킨다는 전제아래 그 다음은 물론 야당에서의 이탈표 확보다. 여권은 일단 재적과반수 즉 150석을 요구하는 1차 또는 2차 투표에서 승부를 낸다는 각오다. 그렇지만 여권의 야당표 교란작전은 3차 투표에서의 결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민신당과 무소속이 합쳐서 11석이지만 모두 우호적이라고 볼 수도 없고 한나라당에서의 반란표 확보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3차 투표까지 갈 경우 여권의 전략은 반드시 야당에서의 「찬성표」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기권표」의 확보가 심리적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여권의 물밑 작업도 이런 방향에 집중되고 있다. 이와관련,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야당 의원 영입을 추진할 때 협조 약속을 받아 둔 인사들이 꽤 있다』면서 『이들이 최소한 기권표는 던져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표대결까지 가지 않고 협상으로 타결할 수 있으면 그것이 최선』이라고 말해 「빅딜」가능성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고태성 기자>고태성>
한나라당은 당내에서 국회의장 후보가 원만한 합의로 정해지면 표결에서 여권 후보인 박준규(朴浚圭) 의원을 충분히 이길수 있다고 판단한다. 여권뿐아니라 국민신당에서도 박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예상밖의 손쉬운 승리를 점치는 자신감마저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산술적으론 의석이 재적의 과반수에서 1석 많은 151석이지만 두명의 의원이 와병중이어서 실질적으론 과반수에 1석이 모자란 상태. 그래서 우선 7·21 재·보선후 단단해져가는 당내 결속력을 배가하고 의장후보 선정과정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반발을 미리 차단하는 등 집안단속에 전력을 쏟고있다. 당 일각에서는 치료중인 최형우(崔炯佑) 의원까지 투표에 참여케 해 여권에 맞서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있다.
이와함께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과 국민신당내 「반(反) 박준규」성향의 의원들을 설득하는 각개격파전략을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부산 민주계 의원들이 국민신당내 부산출신들을, 민정계는 자민련내의 구여권 출신들을 맡는다는 복안이다.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박의원이 전력과 성향상 문제가 많아 여권과 국민신당에서 상당한 반발표가 예상되는 만큼, 경쟁력 있는 당내 후보가 나서면 1차 투표에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는 여야가 모두 상처를 입는 투표전보다는 협상을 통해 국회의장과 총리서리인준문제를 맞 교환하는 「빅딜」을 내심 바라고있는 듯하다. 하순봉(河舜鳳) 총무도 이를 적극 부인치 않고 있다. 내달 3일까지 시간이 있으므로 당지도부는 막판까지 협상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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