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개혁 등 의견차이로 시종 긴장감/당초 ‘4人회동’서 확대… 참석자 극비 이동○…26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민관정책간담회는 당초 이규성(李揆成) 재경부장관 강봉균(康奉均) 청와대경제수석과 전경련 김우중(金宇中) 회장대행 손병두(孫炳斗) 상근부회장 등 4인회동으로 계획됐다가 정부경제팀, 5대그룹대표, 학계인사등이 참석하는 매머드회의로 확대됐다는 후문.
이날 모임은 김회장대행이 경제팀전원과 5대그룹 대표가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의해서 성사됐다고 전경련 관계자는 전언. 이에 따라 진념(陳稔) 기획예산위원장,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 이기호(李起浩) 노동부장관,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등은 『급작스레 불려나오게 됐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경제팀은 이날 모임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전경련 회장단간 9개합의사항중 부채비율축소와 상호지급보증 해소작업등이 미흡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재경장관은 특히 내달까지 빅딜등 가시적인 구조조정 성과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대해 총수들은 구조조정촉진을 위해선 지주회사 설립조건 완화 등 관련세제 및 법규의 개선을 조속히 마련해줄것을 요구했다. 이로인해 회의분위기가 시종 무겁고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진행됐다고 전경련관계자는 설명했다.
민관정책간담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가량 열릴 예정이었으나 저녁을 먹은후 밤늦게까지 장시간 진행되는 마라톤회의 겸 난상토론의 장으로 변모했다. 강 경제수석은 기업이 정리해고를 자제하기위해 임금을 삭감할 경우 임금삭감분의 50%를 정부가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지원조건이나 재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제팀과 5대그룹 대표들은 당초 극비보안을 유지하기로 했다가 본지보도(26일자 1면)로 회동사실이 알려졌는데도 회의참석때까지 회동사실 자체를 철저히 부인, 취재진을 애먹였다. 장관들은 비서에게도 회동을 알리지 않았고, 김회장대행등 총수들도 『성당갔다』 『골프치러갔다』 『그런 모임 없다』며 부인했다. 총수들과 경제팀은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하기위해 롯데호텔측에 회의장인 38층 메트로폴리탄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차단토록 지시하기도 했다.<이의춘 기자>이의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