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에 한민족의 얼 담았죠”『담배는 곧 문화이다. 「시나브로」 담배에 한민족의 얼을 담고자 했다』
16일 새로 나온 「시나브로」담배를 디자인한 김혜옥(金惠玉) 디자인커넥션사장은 담배를 전혀 못피운다. 그렇지만 그는 담배란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기호품이기 때문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을 디자인한다는 생각으로 선뜻 담배디자인을 맡았다.
김사장은 『「시나브로」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극복정신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글자체는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훈민정음체를 인용했고 네모형태의 심볼은 수많은 국난극복을 상징하는 국쇄를 본따 도안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해외수출용」을 요구한 담배인삼공사의 주문을 감안해 동서양사람 누구에게나 거부감이 안드는 간결한 무늬를 사용했다.
보기에는 간단한 디자인을 위해 김사장은 10명의 직원들과 함께 두달간의 밤샘작업을 했다.
김사장은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84년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 대학원에서 컴퓨터그래픽을 전공했다. 그는 「케임브리지7」이라는 미국의 건축회사에서 디자인책임자로 4년동안 일한 뒤 94년 귀국해 디자인전문업체인 디자인커넥션을 세웠다.
김사장은 올해 2월2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취임식 행사에 사용한 휘장, 문양, 포스터 등 각종 앰블렘디자인을 맡으면서 유명해졌다. 97년에는 태극 무궁화 애국가 등 국가상징물을 의류 식기 문구류 등 600여가지의 각종 생활용품 디자인으로 활용한 국가상징물 도안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4월 대우자동차의 김태구(金泰球) 사장과 결혼해 신혼 3개월의 새댁인 김사장은 한국일보 편집위원을 거쳐 현재 국가상징자문위원을 맡고있으며 서울대와 산업디자인진흥청 부설대학원(IDAS)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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