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왜 참여했나“포드견제 亞 전략 차원” 평가속.노사분규 내홍에 허수입찰 분석도/대결구도 어떻게…GM·대우·현대 對 포드·삼성·스카니아 빅2중심 연합군 대결 가능성기아자동차 인수전이 GM 포드 등 세계 빅2의 대결로 비화될 조짐이다. 기아입찰은 세계최대업체인 GM과 2위업체인 포드, 현대 대우 삼성 등 국내자동차 3사가 모두 참가하면서 국제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예상치 않았던 GM의 참가로 기아인수전은 기존의 예상구도를 뒤엎었다.
세계 빅2의 움직임에 따라 현대 대우 삼성 등 국내업체들은 종속변수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기득권을 내세워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포드도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으로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GM의 인수전 참여는 포드견제와 아시아전략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포드견제의 가능성은 다른 경쟁업체들이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GM이 기아를 인수해 봤자 실익이 없다는 점, 현재 북미공장에서 엄청난 노사분규를 겪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인수여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포드의 아시아시장 선점을 견제하기 위한 허수입찰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GM이 아시아 전략의 차원에서 기아 인수의 의지를 갖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GM의 의지에 따라 단독인수, 대우와의 제휴, 대우 현대와의 제휴 등 다양한 카드를 쥐게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분 50%를 상대로 포괄적인 제휴협상을 벌이고 있는 대우와의 관계다. GM이 단독으로 기아인수에 나선다면 대우와의 협상이 타격을 입을 수 있고, GM이 인수의 파트너로 대우를 선택한다면 포괄적 제휴의 폭이 넓어지면서 대우의 입지는 강화된다. 기아인수전은 대우의 운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기득권을 쥔 포드와 맞붙었다는 점에서 GM으로서는 대우와 손을 잡고 코너에 몰린 현대도 끌어들이는 삼자간 제휴도 가능하다. 이 경우 포드는 그동안 미온적이었던 삼성 및 아시아 인수에 관심있는 스카니아와의 짝짓기로 맞설 가능성이 높다. 「GM대우현대」, 「포드삼성스카니아」등 빅2를 중심으로한 연합군의 대결인 셈이다.
이같은 치열한 인수전 양상은 유찰가능성 등 후유증을 배제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빅2의 참가로 종속변수로 물러앉은 국내업체들은 역차별을 주장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업체들은 세계 빅2와 대결해야 하는 상황은 물론 입찰대행을 맡은 앤더슨컨설팅의 불공정게임 운영, 한달도 채되지않은 실사기간 등을 근거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걸려있는 기아입찰업무를 외국컨설팅업체에 맡긴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공개경쟁입찰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을 비공개해 얼굴없는 적과 싸우도록 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아보다 자산이 적은 한보도 실사기간이 세달인데 휴무기간을 끼워 한달남짓한 기간에 실사를 하라는 것도 먼저 실사를 끝낸 포드에 유리한 것아니냐』면서 『PCS사업권보다 훨씬 큰 후유증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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