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독일 뮌헨 근교 자택에서 69세를 일기로 타계한 헤르만 프라이는 금세기 최고의 바리톤중 한 명으로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와 더불어 독일가곡·오페라 연주에서 양대산맥으로 꼽혀왔다. 프라이는 슈베르트 가곡과 모차르트 오페라에서 특히 뛰어났다. 슈베르트 전문가로서 그의 「겨울나그네」 음반은 4종이 있는데 이중 EMI의 「겨울나그네」와 필립스의 「겨울나그네와 8개의 가곡」이 명반으로 꼽힌다. 모차르트 오페라 중 「코지 판 투테」의 굴리엘모, 「마술피리」의 파파게노, 「피가로의 결혼」의 피가로 역을 잘했고 로시니의 피가로 역으로도 유명했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발성, 다채로운 음색으로 무대에서 익살을 부리며 유쾌하게 노래하던 그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됐다.프라이는 78년, 80년 내한독창회를 가졌는데 78년 독창회에서는 「청산에 살리라」를 독일어로 불렀다. 그는 지난해 2월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건강악화로 취소했다. 그러나 20년전부터 슈베르트축제를 열어온 그는 슈베르트탄생 200주년이었던 지난해에도 음악감독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미국에서 개최된 축제를 이끌었다. 베를린 태생인 프라이는 56년 빈 국립오페라단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명성을 얻기 시작해 80년대 초까지 전성기를 누렸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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