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노동자 시인」 박노해(본명 박기평·朴基平·41)씨가 최근 박상천(朴相千) 법무부 장관에게 옥중생활을 하면서 겪은 사상 및 심경의 변화 등을 자세히 담은 장문의 옥중서신을 보낸 것으로 24일 밝혀졌다.박장관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씨에게서 편지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의 동의 없이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서신이 왔음을 확인했다.
91년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사노맹)사건으로 구속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경주교도소에 복역중인 박씨는 A4용지 7장 분량의 편지를 박장관 앞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이 서신에서 『노동해방운동을 벌이던 시절에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독재정권을 타도해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했다』며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편협된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박씨의 편지 내용으로 볼 때 출소를 위해 일부러 지어쓴 것 같지는 않고 정말 과거행적을 반성하는 내용으로 보인다』며 『그가 사노맹 시절의 폭력혁명노선을 선회한 것으로 미뤄 앞으로 준법서약서를 제출할 경우 8·15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박정철 기자>박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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