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장덕필(張德弼) 주임신부는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농성중인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한총련 학생들에게 성당에서 철수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명동성당이 농성자들에게 철수요청을 한 것은 94년에 이어 두번째다.장신부는 「명동성당 장기 농성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성명서에서 『3개월째 계속된 장기농성과 시위로 교회 고유의 역할과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농성중인 근로자와 학생들은 스스로 철수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장신부는 또 『명동성당은 그동안 수차례 검찰의 성당내 수배자검거 협조요청을 거절하고 수배중인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한총련 학생들의 안전귀가 보장을 요청했었다』며 『이제 체포영장이 발부된 근로자들은 국민 앞에 나서서 노동계의 요구를 떳떳하게 밝혀야 하며 아무리 학생 신분이라도 법을 이탈한 주장과 행위에 대해서는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명동성당 내에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0여명을 비롯, 동화은행 등 퇴출은행원 10여명, 수배중인 한총련 학생 50여명, 건설일용노동자 10여명등 모두 100여명이 천막 등을 설치하고 장기농성중이다.
한편 민주노총 지도부와 한총련 학생들은 『철수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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