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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카드’ 받긴 받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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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카드’ 받긴 받지만…

입력
1998.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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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DT·DJP 회동후 “수용” 발표/충청권의원중심 표대결 부담감 여전한나라당과의 빅딜을 통한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 인준처리와 박준규(朴浚圭) 의장카드 표결 강행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던 자민련이 24일 DT와 DJP의 잇단 청와대 회동이후 「박준규 의장」관철로 가닥을 잡았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그동안 DJT 3자간에 증폭됐던 미묘한 갈등이 일단 해소된 셈이다.

자민련은 23일까지는 한나라당과의 빅딜을 통해 총리서리 문제를 처리하자는데 무게가 실려 있었다. 그러나 24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박태준(朴泰俊) 총재의 주례회동후 박총재가 「박준규카드」고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총재는 『표결로라도 의장직을 따내는게 JP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표결을 통한 정면돌파 입장을 밝혔다.

박총재의 이런 입장에 대해 김용환(金龍煥) 수석부총재 등 당직자들은 한결같이 우려를 표시했다. 김수석부총재는 『의장직과 JP문제가 동시에 해결된다면 더할 나위없지만, 양자택일 상황이라면 JP인준처리가 우선시돼야한다』고 말했다.

이택석(李澤錫) 김용채(金鎔采) 부총재 등도 『표결에서 질 경우도 예상해야 한다. 한나라당과의 빅딜전략도 한 방법이다』며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완구(李完九) 부총장 구천서(具天書) 총무도 『의장과 JP문제중에서 하나를 택하라면 당연히 JP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내 충청권출신 당직자와 의원들의 반발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김총리서리와 김대통령의 청와대 회동후에야 실마리가 풀렸다. 김총리서리가 김수석부총재를 불러 『국민회의안 수용』을 지시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한 것이다. 결국 김수석부총재와 당직자들은 박준규 의장안을 수용한다고 부랴부랴 공식입장을 수정, 발표했다.

DJP회동으로 자민련의 입장은 최종 결정됐지만 다수 의원들은 『JP문제를 앞두고 한나라당을 표대결로 괜히 자극하는 것이 아니냐』며 아직도 표대결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국회의 정상 개회일까지 한나라당과의 물밑협상이 주목된다.<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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