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 상향 등 국제회계기준 적용24일 발표된 「상반기 은행경영실적」은 국내 은행들의 참담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처음으로 국제기준에 따른 엄격한 회계기준을 일부만 적용했는데도 그동안 장부속에 숨어있던 무더기 적자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은행들이 「국제기준」에서 새출발하기 위해 한번은 거쳐야할 과정이지만 6조원이 넘는 반년 적자규모는 충격적이다.
상반기 은행 대량적자사태는 그동안 장부속에 숨겨져있던 적자가 일시에 터져나온데서 비롯됐다. 은행들은 상반기부터 대손충당금을 국제기준인 100%씩 쌓아야해 장부에 누적된 적자가 한꺼번에 노출된 것이다. 22개 은행들이 상반기에 쌓은 각종 충당금은 7조6,133억원. 여기에 유가증권 평가손이 1조6,608억원에 달해 업무이익이 2조6,686억원이었지만 충당금과 평가손(총 9조2,741억원)을 빼고나니 6조7,23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외환위기이후 기업 연쇄부도로 무수익여신이 올들어 3개월만에 5조4,010억원이 늘어나는등 부실여신이 급증, 대량 적자의 원인이 됐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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