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취업자 포함땐 217만명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여파로 6월중 실업자가 사상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6월중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가 지난해 9월이후 매달 증가, 6월중 15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1년전보다 103만3,000명, 올들어서만 87만1,000명 각각 증가한 것이다. 이에따라 실업률도 7.0%로 82년7월 월별 고용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자중 직장을 잃은지 1년이 안되는 사람이 129만7,000명(84.8%)으로 조사됐다. 이들과 함께 이직시기가 1년이 넘는 전직(前職)실업자는 142만7,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4만4,000명이 증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지 못한 신규실업자의 경우 전달보다 7,000명 줄었다』며 『전직 실업자의 증가는 고용사정이 악화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불완전취업자로 분류되는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와 일시휴직자가 전달에 비해 8만2,000명 늘어난 64만2,000명으로, 이들을 포함한 「실질 실업자」는 217만1,000명으로 추산됐다.
실업률은 남자(7.9%)가 여자(5.7%)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15∼19세(19.5%)와 20∼29세(11.4%)가, 학력별로는 고졸(8.4%)이 각각 높은 수치를 보였다.
1년미만 전직(前職)실업자 129만7,000명의 이직사유를 조사한 결과 1년새 정리해고나 명예퇴직, 직장의 휴·폐업 등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이 41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거리가 없거나 장사가 안돼 실직상태에 놓인 사람이 53만7,000명에 달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실업자가 95만5,000명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을 제외한 실업자는 57만4,000명으로 IMF직전인 지난해 11월중 실업자수와 일치한다. 이에따라 정부가 이미 밝혔듯이 앞으로 3∼4개월동안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실업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1년미만 전직실업자가 이직전 종사했던 산업은 도소매·음식숙박업이 37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건설업(32만5,000명) 제조업(31만8,000명) 등의 순이었다. 또한 전직장에서의 고용형태를 보면 임시직이 42만9,000명(33.1%) 일용직이 36만4,000명(28.1%) 등으로 나타났다. 경기에 민감한 건설·서비스업, 「구조조정」의 1차 타깃인 임시직에서 실업의 고통이 컸던 셈이다.
실업자는 올들어 87만1,000명(하루 평균 4,839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같은 기간 취업자 감소폭(49만9,000명)보다 크다. IMF 여파로 실업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이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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