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조합 삭감협상 이견/28일께 파업 찬반투표 방침탤런트 코미디언 성우 등 연기자 1,600여명이 가입한 한국방송연예인노동조합(위원장 송경철)의 「출연료 삭감 반대운동」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또 이들의 주장에는 어떤 속사정이 있고 방송사의 입장은 무엇일까.
연예인노조와 방송3사 출연료협상 담당자들은 21일 오후 여의도 연예인노조 사무실에서 올들어 9번째 출연료협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올해 초 12.4%의 출연료삭감을 요구했던 MBC와 SBS는 삭감폭을 2∼ 3%로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KBS는 광고수입 감소로 출연료 등 제작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맞서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연예인노조 탁재인사무국장은 『방송사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번 주 협상결과를 계속 지켜본 뒤 파업 찬반투표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예인노조의 주장은 크게 2가지. 첫째는 이미 드라마와 출연자 수 감축, 외화수입 감소 등으로 「사실상」 수입이 줄어든 상태에서 또다시 출연료 삭감을 요구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것. 둘째는 고액 계약직 출연자의 캐스팅 자제를 통해 일반 연예인들의 출연기회를 보장하라는 것이다.
연예인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MBC 성우 283명은 월평균 총 1억4,0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올해는 외화수입 감소와 재방영 증가로 총수입이 월 6,000여만원으로 60% 가까이 감소됐다. 1인당 수입은 월 21만원꼴. 그러나 연소득 1억원이 넘는 고소득연기자의 3분의 2는 노조소속이 아닌, 매니저를 통한 「무적(無籍)출연자」이다. MBC 월화미니시리즈 「추억」의 주요 출연자 20명중 조합원은 7명에 불과해 결국 조합원의 출연료 삭감은 고소득연기자의 추가수입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연예인노조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MBC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방송사 경영상태는 최악』이라며 『연예인들의 출연료 인하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발생신고를 낸 연예인노조는 「생존권 사수를 위한 긴급결의대회」를 가진데 이어 15일간의 냉각기간이 끝나는 28일을 전후로 파업찬반투표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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