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위기 아직 美 경제에 藥인플레땐 금리인상할 수도”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 아시아 경제위기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해 지금까지는 아시아 경제위기가 미국경제에 약(藥)이 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달러화 강세와 아시아 경제위기로 인한 수출감소, 수입물가의 하락과 같은 「일시적 요인」들이 어느 시점에서 사라진다면, 수입상품과 석유가격이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언제든 약이 독(毒)으로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한국 등 아시아 각국 경제의 급격한 하강에 대해 미국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들 나라의 경제가 악화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 상원금융위원회에 출석, 『미국은 낮은 물가상승률과 지속적인 성장여건을 갖추고 있으나 실업률 감소에 따른 임금상승과 대출증가 등 인플레이션 촉발위험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FRB는 인플레이션을 제1의 공적으로 간주,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경제성장이 적절한 수준으로 감속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FRB가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을 강화할 경우 아시아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하게 돼 아시아 경제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여 빠른 시일안에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의 이날 발언은 아시아 경제위기와 금리인상 문제와 관련, 비교적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특유의 수사(修辭)로 엇갈린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로인해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금리인상 가능성 및 아시아 경제위기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발언에 영향을 받아 105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미 재무부 채권가격은 소폭 올랐다. 금리인상과 대출억제와 같은 통화긴축 정책이 곧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박정태 기자>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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