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155명 적발/‘가해·피해자’ 역할분담 병원서도 허위 진단서/女교사·공무원 포함 60명 구속 79명 수배교통사고를 가장해 수십억원대 보험금을 가로챈 대규모 보험사기단과 병원관계자 등 155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5부(김종인·金鍾仁 부장검사)는 22일 최윤규(崔允圭·31·무직)씨 등 교통사고 보험사기조직 5개파 58명을 사기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송모(39·주부)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가짜 환자를 장기간 입원시켜 진료비를 챙기고 허위진단서를 발급한 H정형외과 원무과장 이인수(李仁洙·33)씨 등 병원관계자 2명을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S정형외과 원장 이모(43)씨등 의사 5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관련기사 17면>관련기사>
검찰은 이와 함께 보험사기단과 병원측의 위법사실을 묵인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택시공제조합 보상과 김모(33)씨 등 3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등 이 사건과 관련, 모두 60명을 구속, 16명을 불구속기소하고 달아난 79명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 등 보험사기범들은 96년초부터 최근까지 1인당 3∼5개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뒤 100여건의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속이고 병원에 입원해 보험회사로부터 총 22억여원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조사결과 이들은 최씨 등 사기단 총책의 지시에 따라 고의적으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사고를 내지도 않고 가해자, 피해자, 차량 동승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 사고상황을 모의한 뒤 병원원무과 직원등과 짜고 장기간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 특히 사채업자 정해선(丁海仙·40·구속기소)씨는 도박판을 벌여 빚을 갚지못한 택시운전사들에게 위장사고를 지시, 보험금으로 채무를 변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적발된 사기범들 가운데는 초등학교 여교사, 공무원, 공기업직원, 생활설계사, 주부, 술집종업원 등이 포함돼 있다.<이동준 기자>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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