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사고칠까 ‘불안’도시의 홈리스(Homeless)들이 농촌으로 몰려들기 시작, 자치단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홈리스들이 농촌을 찾는 이유는 빈집이 많은데다 밭작물이 한창 결실기여서 허기를 때우기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농촌인심이 너그러운데다 주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홈리스들이 몰려들자 농촌주민들은 걱정과 함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들에서 땀을 흘리는데 홈리스들은 낮에도 빈둥거려 자녀교육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무슨 사고를 칠지 몰라 불안해 한다.
강원 태백시 황지동 산기슭 빈집에는 6월말 5명의 홈리스가 와 함께 기거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음식물을 구걸하고 밭에 심어놓은 호박이나 배추 등으로 연명하다 20일 떠났다.
태백시 관계자는 『홈리스들에게 1인당 2만원의 귀향여비를 지급했으나 집으로 돌아갔는지는 알 수 없다』며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물론 취사로 인한 화재나 기거하는 집의 붕괴사고가 우려돼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정선군도 지난해 전체 행려자가 20명이었으나 올들어서는 6월말까지 40여명으로 배이상 늘었으며, 영월군에도 6월 한달동안 7∼9명의 홈리스들이 농촌 빈집에서 기거하다 떠났다. 영월군 관계자는 『이들중 대부분은 혼자지만 2∼3명씩 짝을 지어 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농촌에 홈리스들이 몰려든다는 신고에 따라 일선 시·군에 빈집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며 『농사철에 홀로 집을 지키는 부녀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춘천=곽영승 기자>춘천=곽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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