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밀집지 떨어지면 큰 재앙 불보듯/우주선 동원 궤도수정 등 러,NASA와 협의나서인류 첫 유인 우주정거장 미르호가 올 하반기에 분쇄될 위기에 처함에 따라 처리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당국이 심각한 재정난을 이유로 미르호의 운영계획을 대폭 축소하거나 포기, 미르호의 운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최근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미르호는 연료가 떨어지면서 지상 400㎞이던 궤도를 조금씩 이탈하고 있는 상태. 원래 궤도 유지를 위해 5월에 원료보급선을 발사하려 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무산됐고 9월로 계획된 두번째 보급선의 발사계획도 불투명하다.
미르호에 머무르고 있는 승무원 2명은 8월25일 귀환할 예정이지만 교체팀을 보내야 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초 2∼3명의 교체팀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최근 미르호를 아예 포기하자는 주장으로 중론이 모아지고 있다. 교체팀이 가지 못하면 미르호는 통제불능상태가 되고 우주를 떠돌다가 지구로 떨어져 운명을 마치게 된다. 8월말이면 지구에 귀환할 때 사용하는 탈출용 캡슐의 작동수명이 끝나 현재의 승무원들이 계속 머물지는 못한다.
우주과학자들은 130톤이나 되는 미르호를 통제하지 않으면 2년 정도 지구 상공을 떠돌다가 인구 밀집지역으로 떨어져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미르호의 통제가 가능할 때 태평양 무인 해상으로 안전하게 떨어뜨려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르호의 퇴역 예정시기인 99년12월을 1년여 앞당기자는 것이다.
미르호를 안전하게 분쇄하려면 우선 우주왕복선을 미르호와 결합시킨 뒤 궤도를 지구쪽으로 떨어뜨려 지상 200㎞까지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주왕복선이 4대 이상 필요하며 기간도 4개월 이상 걸린다. 이후 승무원들은 우주왕복선을 이용해 지구로 귀한하고 미르호는 대기권으로 진입시킨다. 미르호는 대기권에서 화재가 발생, 대부분 재로 변하고 일부 파편은 태평양에 떨어지게 된다. 러시아측은 이 계획아래 미국의 우주왕복선을 이용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NASA)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6년 발사된 미르호는 지구를 7만번이나 선회했고 미국 우주왕복선과 90여차례 도킹하는등 우주개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 예상수명 5년을 훨씬 넘겼으나 최근 컴퓨터고장 본체파손 화재발생 등 사고가 잇따랐다. 러시아당국은 올해 미르호 운영과 관련한 예산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으며 지난 해 예산 7,000만달러도 빚지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 말까지 미르호를 운영한다면 3억2,000만달러가 더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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