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사고내기/버스안 자빠지기/피해자 끼워넣기/진단서는 가짜로22일 검찰에 적발된 교통사고 보험사기단들은 생명보험사 등에서 판매하는 보장성보험의 허점을 이용, 조직적으로 교통사고를 연출해 보험금을 챙겼다. 보장성보험은 소액일 경우 진단서, 입·퇴원확인서 등만 제시하면 바로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초등학교 여교사, 전직 공무원, 공기업 직원, 택시회사 노조위원장, 가정 주부 등이 포함된 이들 사기단은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차량 등을 골라 고의 사고를 낸뒤 상대방의 법규위반 사실을 약점으로 잡아 고액의 합의금을 받아내거나 병원에 위장 입원해 보험금을 챙겼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피해차량에 타고 있지 않은 사람을 탑승자로 신고하거나 피해자를 다른 환자로 바꿔치는 수법으로 보험금 규모를 늘렸다.
특히 이들 중 조점용(趙漸溶·35·생활설계사)파는 아예 사고도 내지 않은채 가해자 및 피해자, 동승자 등의 역할을 정해 교통사고 시나리오를 공모한뒤 보험회사에 신고하고 병원에 위장 입원, 5억여원의 보험금을 가로챘다.
대중교통수단인 버스도 이들의 범행 대상이었다. 버스를 타고 가다 약간의 급제동만 있으면 일부러 넘어져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을 받았다. 이들은 또 위장 교통사고를 연출한뒤 「교통사고 상습피해자」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피하기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 등의 역할을 번갈아 바꾸는 이른바 「품앗이」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이들의 범행에는 병원과 보험회사 직원 등도 가담했다. 병원은 방사선 촬영 등 간단한 진료만 하고 장기입원을 요한다는 가짜 진단서를 발급, 수입 증대를 꾀했고 가짜환자들이 입원한 뒤에도 병원에 출퇴근하는 것을 묵인했다.
심지어 사기범들은 일반인들도 가벼운 디스크징후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 점에 착안, 1차진단기간 만료후 병원측에 정밀재감정을 요구,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한시장애진단서를 끊어 보험액을 불리는 수법도 사용했다. 사기범들은 『교통사고보다 주사맞는게 더 아팠다. 병원에서 약을 주면 쓰레기통에 넣어버린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이동준 기자>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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