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표심분석후 체제 정비”/자민련“PK의원 영입에 박차”/한나라당“여 정계개편 막아내자”■국민회의
국민회의는 22일 이번 선거결과가 결코 패배가 아니라고 규정하고, 정국주도권 장악과 개혁 가속화를 위해 체제 정비를 서두르는등 분위기 추스르기에 나섰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보다 전체적으로 득표율이 떨어졌다는 점을 중시하며 과감한 개혁인사 영입과 물갈이를 통해 당 면모를 쇄신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문책 인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우선 당 정치개혁특위를 중심으로 8월까지 정치개혁안을 마련하고 개혁홍보를 확대하는 한편 이른 시일내에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을 위원장으로 하는 개혁추진위를 본격 가동키로 했다. 신기남(辛基南) 대변인은 『야권지역에서 여권이 3석을 얻은 것은 나름대로 국민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선거결과 조사분석위를 구성해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었는지 세밀히 파악하고 경제회생과 개혁 추진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흑색선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의지도 재확인했다.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이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비자금의 선거유입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 총재대행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사과를 요구하며 『이총재대행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같은 의지의 표현이다.<김병찬 기자>김병찬>
■자민련
부산 해운대·기장을에서 1승을 거둔 자민련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런 분위기속에 이번 선거를 「선전」으로 자평했다.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30여명의 의원들도 밝은 웃음을 나누며 부산승리의 두 주역인 박태준(朴泰俊) 총재와 정상천(鄭相千) 부총재에게 노고를 치하하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완구(李完九) 부총장은 당무보고에서 『공동여당이 최초로 동진(東進)에 성공했다』며 『서초갑의 패배가 아쉽긴 하지만 불모지같은 서초와 대구에서 우리당 후보가 기대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자민련은 조만간 PK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의 영입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날 당사 총재실에는 오전부터 축하인사차 방문한 당내외 인사들로 북적거려 모처럼 당내에 활기가 넘쳤다.<염영남 기자>염영남>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사실상 승리」로 자평하면서, 여권의 인위적 정계개편에 대해 강력히 대응키로 하는등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었다.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선 『우리당이 정국 주도권과 수도권의 민심을 상당히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차기정권의 회복토대도 마련됐다』는 말이 쏟아졌다.
회의에선 또 대여공세의 수위도 한층 높이기로 했다. 여권의 불법·탈법선거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23일 1차회의를 열기로 했고, 여당이 기초자치단체장 및 의원 빼내기를 계속할 경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성 결의도 했다. 이한동(李漢東) 총재대행과 서청원(徐淸源) 사무총장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직자 격려 오찬까지 마련하는 등의 정치적 제스처도 잊지않았다.
이와달리 일부에선 텃밭인 해운대·기장을 패배에 대한 책임문제를 거론하는등 비판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우리가 부산에서 패배, 자민련이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큰 실책으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이총재대행도 『지역과 연고가 없는 후보가 굉장한 핸디캡이 된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며 간접적으로 부산 민주계의 잘못된 공천을 지적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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