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여의도 당사에 모여 있던 의원과 당직자들은 광명을과 수원팔달의 개표 상황이, 느긋한 승리를 예상했던 출구조사와는 달리 접전과 불리한 양상으로 전개되자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밤 11시 께 부터는 수원 팔달에서는 기대를 접고 광명을에 신경을 집중, 수시로 미개표 지역 성향을 점검했다. 이러한 가운데 수원팔달에서는 후보선정과 홍보전략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광명을에서 조세형(趙世衡) 후보가 박빙의 우세를 지키며 안정권에 접어들자 재보선 전체구도가 그런데로 잘 됐다며 일단 안도했다.
국민회의는 전반적인 재보선결과에 대해서는 명확히 승패를 평가하지 않았다. 다만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이 『산술적으로는 야당의원 몫이었던 7개 선거구에서 3석을 건졌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부산에서의 승리를 통해 지역감정 극복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수도권 전승이 실현되지 않았고 총재권한대행이 직접 나섰던 광명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강했다. 김민석(金民錫) 의원은 『전체적인 승패를 가리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수원팔달은 방심하다 일격을 당한 경우가 돼 난감하다』고 말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기쁨半 실망半/자민련,PK 1승 만족·서초甲 허탈
자민련은 당력을 집중했던 서초갑에선 비록 패했지만 부산 해운대·기장을에서 김동주(金東周) 후보가 당선되자 영남권에 교두보를 확보한 만큼 기대이상의 결실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양쪽 모두 이기는 「윈윈」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PK권 1석」의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태준(朴泰俊) 총재와 김용환(金龍煥) 수석부총재, 박준규(朴浚圭) 최고고문 등 당 지도부는 김후보가 개표초반부터 앞서 나가자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특히 오후 8시께부터 김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당 지도부는 『해운대·기장을은 볼 것도 없고 접전중인 서초갑 에서만 승리하면 한바탕 파티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박준병(朴俊炳) 후보가 줄곧 밀리자 『막판에 뒤집은 줄 알았는데…』며 안타까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자민련의 정체성을 좀더 뚜렷히 해야할 것』이라는 반성을 곁들였다. 마지막까지 「2승」에 기대를 걸었던 박총재 등 당 지도부는 밤 9시께 해운대·기장을승리와 서초갑패배로 상황이 굳어지자 당직자들을 악수로 격려하며 허전함을 달랬다. 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는 동진(東進)에 성공한 자민련의 선전』이라고 주장한뒤 당사를 떠났다.<염영남 기자>염영남>
◎침울서 환희로/한나라,수원 승리·득표율 높자 희색
「침울에서 환희로」.
한나라당은 투표종료와 함께 발표된 각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강릉을과 대구북갑 등 2∼3곳에서만 승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나, 개표가 시작되면서 서울 종로와 부산 해운대·기장을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크게 선전하자 분위기가 일변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열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수원팔달에서 남경필(南景弼) 후보가 박빙의 우세를 지키다 밤 11시를 넘기며 안정권에 접어들자 박수와 함께 환성을 터뜨렸다.
이한동(李漢東) 총재대행 등 주요 당직자들은 중앙당사 2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보며 밤늦게까지 흥분속에 서 자리를 뜨지 못했다. 남경필후보 외에도 경기 광명을의 전재희(全在姬) 후보가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후보와 접전을 계속한데다, 종로의 정인봉(鄭寅鳳) 후보도 예상밖의 높은 득표율을 보이자, 당직자들은 한결같이 『사실상의 승리』라며 즉석 축배를 들었다. 개표초반 썰렁했던 당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수도권 의원들이 속속 모여들어 모처럼 북적였다. 당직자들은 텃밭인 부산의 패배를 아쉬워 하면서도 수도권 선전으로 이를 상쇄 시키고자 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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