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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캐릭터 ‘한판승부’

입력
1998.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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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사업 가세하자 먼저 시작한 장성郡 시업포기 요구 등 반발홍길동 캐릭터사업을 둘러싸고 전남 장성군(군수 김흥식)과 SBS가 갈등을 빚고 있다. SBS가 드라마 방영(22일)을 계기로 홍길동 캐릭터사업을 본격화하자 이보다 일찍 같은 사업을 시작한 장성군이 취소를 요구하고 나선 것. 장성군민 300여명은 21일 오후1시 서울 여의도 SBS사옥 앞에서 「SBS 홍길동 캐릭터 개발사업 규탄대회」를 열고 농성을 시작했다.

홍길동의 고장으로 알려진 장성군이 사업을 기획한 것은 지난 해 4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에 의뢰해 올 2월 캐릭터를 완성, 5월 특허청에 캐릭터 45종에 대한 의장 및 상표등록을 마쳤다. 장성군은 4개 업체와 로열티계약을 체결, 15일 우산 초컬릿등 캐릭터상품의 시판을 시작했다. 5억원을 들여 홍길동생가 복원, 기념관 건립사업도 추진중이다.

SBS의 캐릭터사업이 알려지자 장성군은 이달 초 「홍길동캐릭터 개발 저지 전군민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자중 군노인회장)를 구성해 11일 장성역 광장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보냈다. 장성군 관계자는 『군민의 생존권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SBS의 사업포기를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SBS는 그동안 컨소시엄 구성에 장성군이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SBS 정승화문화사업국장은 『캐릭터사업의 수익중 일부를 장성군에 할애하는등 새로운 협상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길동」의 저자 허균의 고향 강릉시도 25일 홍길동캐릭터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 문제는 의외로 파장이 길 전망이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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