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규모의 문화관광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제주 세계섬문화축제가 18일 개막됐고,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9월에 개최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광행사들이다. 섬축제에는 제주도, 거제도와 태평양, 인도양, 카리브해, 지중해에 있는 25개국 28개 섬이 참여하여 토속무용과 제례의식, 전통음악 등 흥미로운 섬 특유의 문화를 보여준다. 「새 천년의 미소」라는 주제로 열릴 경주엑스포에는 49개국의 유명문화 유물과 유적, 풍물, 풍속 등이 전시되고 각국의 민속공연도 펼쳐져 풍성한 볼거리와 배울거리를 제공하게 된다.문화관광부가 7대 관광권 및 100대 국제관광축제 개발의 하나로 추진하는 이 행사들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민관의 단합된 노력과 성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경주엑스포를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기 위해 각국 주재공관을 통해 해외 관광객 유치를 비롯한 행사홍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제주 섬축제 조직위원회는 축제기간에 10만명의 외국인 등 8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보고 제주를 세계관광시장에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9월에 개최될 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동아시아의 특성있는 영화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제적 행사에는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철저한 준비는 물론 문화관광행사에 대한 온국민의 이해와 참여가 필수적이다. 깨끗하고 편리하며, 친절하고 흥이 넘치는 분위기에서 행사를 치러야 외국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유명인사들과 함께 해외홍보용 광고에 나선 것은 파격적이고 효과적인 발상이다. 대통령이 유명 문화인, 체육선수 등과 함께 제작한 뮤직비디오 「웰컴 투 코리아」는 9월부터 미국과 일본 중국등 동남아 주요 도시에서 TV에 방영되고, 전세계에 인쇄 광고물로도 배포된다. 이 뮤직비디오가 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TV들이 촬영상황을 녹화한 테이프를 방영하겠다고 요청해 와 사전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한다.
「굴뚝 없는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은 프랑스 스페인 미국 이탈리아 등 관광선진국의 중요산업으로서 국가의 문화적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제주 경주 부산 등의 문화관광행사를 맞아 국토를 더욱 아름답게 가꾸고, 국내외 관광객에게 팔 수 있는 다양한 기념품도 개발해야 한다. 더구나 전세계인이 몰려 올 2002년 월드컵 행사까지 남은 시간은 결코 길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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