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아한글 존속,소비자 주권의 승리”/SW 산업 살리기 이제 시작/100만 회원 모집운동 펼 계획/개발경영 조직 이원화로 경영담당사장 27일께 발표『아래아한글이 되살아난 것은 전적으로 소비자 주권의 승리입니다. 아래아한글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표현이 결과물로 나타난거죠』
아래아한글지키기운동본부의 이민화(李珉和·45) 본부장은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지난달 15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맺었던 아래아한글 개발포기협의를 철회하고 다시 아래아한글을 개발키로 한 것을 보이지않는 400만 아래아한글 사용자들의 공으로 돌렸다.
세계적 의료기기 벤처기업인 (주)메디슨과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그는 『사라질뻔 했던 아래아한글을 일단 되살렸지만 다시 이런 국내소프트웨어산업의 위기를 자초하지 않으려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래아한글을 되살린 감회는.
『아래아한글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온 것일 뿐, 국내소프트웨어산업을 지키고 키워야한다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토록 아래아한글을 살려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래아한글이라는 문서작성용 소프트웨어는 일개 제품을 뛰어넘어 여러 의미를 갖고 있다. 경제가치면에서 1조원이라는 잠재적인 국부(國富)가 있고 한국소프트웨어 벤처산업의 시금석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앞으로 한컴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밝힌다면.
『우선 재무구조 건실화가 시급하다. 이달말까지 운동본부에서 100억원을 긴급지원하고 60일이내 국민주모금운동을 통해 추가 1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서 출자전환 등 추가지원이 있다면 이 기간은 더 당겨질 것이다. 2단계는 수입구조 정착을 위해 100만 회원 모집운동을 펼치겠다. 회원 1인당 1만원에 아래아 한글을 구입하면 총 1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된다. 이런 규모로 2년만 끌고가면 한컴은 물론이고 국내소프트웨어산업은 충분히 일어설 수 있다』
한컴은 충분한 회생가능성이 있는가.
『100% 자신한다. 이번 아래아한글살리기운동에서 보여준 소비자들의 저력을 믿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이찬진(李燦振) 사장은 앞으로 개발만 맡고 경영담당 전문가를 영입하겠다고 했는데, 이원화체제로 효율적인 경영이 될까.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경영체제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공해야한다는 것이 벤처기업의 과제이며 정신이라고 본다. 잘 될 것으로 믿는다』
경영전담 신임사장은 언제쯤 뽑을 것인가.
『4일부터 벤처기업협회 임원들이 여러 대상자를 놓고 선발심사를 해왔다. 27일께 발표할 계획이다』
MS와 사전합의를 일방적으로 철회한 일이 외국기업의 국내투자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데.
『MS의 관점에서 바라본 우려일 뿐이다. 프랑스의 SGS톰슨의 경우 대우의 투자를 프랑스정부가 나서서 막았다. 그래도 외국기업의 투자는 이어졌다. 우리는 정부에서는 오히려 MS를 지지했다. 결코 일부의 우려처럼 외국인투자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아래아한글지키기운동본부의 존재는 어떻게 되는가.
『국민주공모출자가 이뤄질때까지만 존속하고 그후에는 해체할 것이다. 한컴의 경영에 지나친 간섭은 하지 않겠다』
아래아한글살리기와 관련해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소비자가 구입한 물건에 대해 권리주장을 할 수 있는 소비자주권을 행사하려면 먼저 소비자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소비자 책임의식이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와함께 불법복제는 범죄라는 인식과 지적재산권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국내소프트웨어산업이 안정된다』<최연진 기자>최연진>
□약력
·76년 2월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78년 2월 한국과학기술원 전자공학 석사
·82년 3월 대한전선 과장으로 근무
·86년 2월 한국과학기술원 전자공학 박사
·85년 7월 의료기기제조업체인 메디슨창업
·현재 메디슨대표이사 및 벤처기업협회 회장 아래아한글지키기운동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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