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 유학생數 불균형 심각/美·유럽 치중 서로 무시도/학자들 협력 필요성은 공감/재원 등 제도 뒷받침 있어야한일 양국학자들은 학술적 교류와 협력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은 매우 부족하다.
정홍익(鄭弘翼) 서울대행정대학원 교수와 공유식(孔裕植) 아주대 교수, 일본의 이시카와 아키히로(石川晃弘) 주오(中央)대 교수는 최근 공동 출간한 「한일간 학술교류현황과 활성화방안」(집문당)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한 보고서는 양국의 인적 교류 추세와 학자들의 상대국 문헌참조 경향, 학술교류에 대한 제도적 지원의 유형을 비교·분석했다. 또 양국 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제언등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84∼96년 양국의 유학생 교환현황은 한국이 31만9,709명인데 비해 일본은 7,389명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학생의 일본유학이 43.3배나 많다. 이같은 불균형은 한국의 경제적 손실은 물론 학문적 종속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현상이다. 간접적 교류형태인 문헌인용도 한국학자가 일본문헌을 이용하는 사례가 훨씬 많으며 양국의 학술교류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는 제도적 뒷받침은 양국 모두 매우 취약하다. 양국 학계는 특히 서로를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오히려 미국과 유럽을 교류의 우선 대상으로 삼고 있는등 본격적인 학술교류를 위한 토대 역시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학자들은 그러나 비록 불균형인 상태인채로 다양한 학술교류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양국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응답자 한국 154명, 일본 228명)결과, 상대국 학자와 공동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한국 10.3%, 일본 20.2%)은 대부분(한국 80%, 일본 81.1%) 연구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공동연구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한국학자의 90%와 일본학자의 86.6%가 긍정적으로 답변, 상호교류와 협력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보고서는 양국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교류와 협력이 필연적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나 서구로부터 학문적 독립을 이루는데도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양국의 학술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토대 마련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서는 ▲상호협조 아래 교류에 필요한 재원 확보 ▲양국간 학술정보 제공방식의 재정비등의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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