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대표 조세형 “광명 찾았다”/‘DJ의 무게’실려 개혁주도 예고/“정계개편 불가피한 상황” 강조집권여당 국민회의의 2인자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이 원내 재진입에 성공했다. 조대행은 21일의 광명을 보선에서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 후보를 누르고 당선, 원외대표의 멍에를 벗었다. 조대행의 원내진입은 집권여당대표가 원외의 한계를 벗어나 보다 강력한 국정 운영에 참여할 것임을 말해 주고 있다. 이와함께 개혁추진등 국정운영에서 국민회의의 비중이 보다 커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조대행은 당선이 확정된 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중심으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고 경제를 살리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대행은 힘들었던 승리를 의식한 듯 『상대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뜻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국난극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대행은 재·보선 결과를 『한나라당의 방해로 새정부의 개혁작업이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한 데 대한 국민들의 미흡한 감정이 선거에 반영됐다고 본다』며 『정계개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정계개편이 가속화될것임을 예고했다.
김대통령의 강력한 권유로 고심 끝에 출사표를 던졌던 조대행의 승리는 그러나 예상만큼 쉽지는 않았다. 「중앙정계 거물」인 조대행은 광명시장을 지낸 「여성 행정가」로서 지역적 인지도를 앞세운 한나라당 전재희 후보의 도전에 시달려야만 했다. 선거초반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고 역전조짐마저 보였다. 조대행 캠프뿐 아니라 조대행의 「상징성」을 잘 알고 있는 여권 전체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음은 물론이다. 국민회의는 총력체제를 갖췄고 조대행의 출마를 적극 권유했던 동교동계 의원들이 특히 사력을 다했다.조대행측이 승기를 확신한 것은 선거를 4일 앞둔 17일께 부터. 하루에 1∼2%포인트씩 지지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대행의 당선은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에 예고됐던 대로 향후 정국구도와 관련,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개인으로선 10,13,14대에 이어 4선에 성공한 것이지만 그보다도 조대행의 승리는 김대중정부의 개혁추진과 맞물려 있다. 특히 당이 개혁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조대행의 평소 소신에 더욱 무게가 실리면서 당정간에 명실상부한 「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대행은 원내진입의 여세를 몰아 당내위상을 확실히 하면서 개혁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대행은 김대통령의 권유를 수용, 값진 성과를 얻어냄으로써 김대통령과 20년에 걸친 정치적 「인연」에 보다 무게를 더 할 수 있게 됐다.
금배지의 날개를 단 조대행의 새로운 정치모습이 기대된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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