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이벤트로 ‘점잖던’ 하이텔에 젊은 감각 불어넣어「하이텔의 각종 이벤트를 책임진다」
PC통신 하이텔의 이미지가 산뜻하고 화려하게 바뀌고 있다.
정부(한국통신)가 지분을 갖고있는 탓에 1, 2년전만해도 공기업과 같은 딱딱한 이미지를 주던 하이텔은 이제 젊은 네티즌들마냥 풋풋하게 젊어지고 있다. 경쟁사 빰치는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는 탓이다.
하이텔 마케팅총괄팀 라진옥 대리(29)는 사내에서 「이벤트라」로 불리는 이벤트전문가. 하이텔의 크고작은 이벤트들이 그의 머리에서 줄줄이 엮여나온다. 하이텔이 젊어진 비결은 바로 젊은 층을 파고드는 라대리 특유의 감각적 이벤트기획에 있다. 지난해 연 「봄축제 한마당」은 그의 대표적 히트작. 각종 추첨행사를 통해 누비라승용차를 증정했던 당시의 이벤트는 소규모 행사일변도의 PC통신업계에 놀라운 일이었다. 그는 또 PC와 오디오 등 4억원어치를 경품으로 내놓을 만큼 큰 손을 과시했다.
「하이텔이 드디어 미쳤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파격적인 당시 이벤트는 엄청나게 많은 신규가입자를 유치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늘 하이텔네티즌들이 무얼 원할까 생각해요』 라씨가 「이벤트라」로 자리잡은 것은 사보 월간지 「꿈따라」를 5년간 만들면서 쌓은 감각과 기획력 때문. 그는 오늘도 이벤트기획, 온라인행사와 실제(오프라인)행사를 어떻게 적절히 조화를 시킬 지를 고민중이다.
각종 퀴즈공모 등 한 해 10여건의 이벤트를 거뜬히 소화해내는 그의 요즘 꿈은 빨리 진급하는 것. 벌써 다섯 살배기 엄마가 됐지만 능력을 키워주는 사내 분위기탓에 직장을 그만둘 생각은 추호도 없다.
『첫직장에서 이렇듯 성취감을 갖기도 힘들 거예요. 직장생활에서 승부를 내보고 싶어요』 라대리는 벌써 내년에 벌일 이벤트기획에 여념이 없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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