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인터넷 주문받아 1주일이내 배달한국 델컴퓨터(지사장 피터 사이크스)는 96년 4월 설립된 이래 외국인 직판업체중 판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델의 성공비결은 「직접 주문제작시스템」으로 부르는 주문형PC판매에 있다.
마이클 델(33) 회장이 1,000달러의 자본으로 84년 회사를 창립한 이래 델은 지금까지 주문형PC판매를 고집하고 있다. 주문형PC란 고객이 원하는 사양대로 컴퓨터를 제조, 판매하는 것. 고객들은 중앙처리장치(CPU), 주기억장치용량, 저장장치, 주변기기 등을 원하는 사양대로 주문하면 1주일이내에 제품을 배달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델은 다양한 PC사양표를 구비하고 있으며 기업, 개인 등 고객층에 따라 융통성있는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따라서 제품사양이 고정된 다른 기업에 비해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제품종류가 다양하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높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주문형PC의 또 다른 장점은 매장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한국 델컴퓨터의 경우도 국내에 매장이 전혀 없다. 모두 전화주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가 이뤄진다. 전화주문의 경우 구입을 원하는 고객이 한국 델컴퓨터 지사에 전화를 걸면 PC사양이 적힌 제품주문표를 보내 준다.
96년 7월에 개장한 인터넷매장인 「델스토어」(www.dell.com)는 각종 PC, 주변기기,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으며 고객이 즉석에서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현재 한글을 포함해 42개국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매일 500만달러 이상의 제품이 팔리고 있다.
이처럼 고객이 주문한 제품은 아시아지역의 경우 말레이시아의 페낭, 미주지역은 미국의 오스틴,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지역은 에이레의 리메릭 공장에서 제품이 조립돼 1주일만에 고객에게 배달된다. 델은 이 방법을 통해 올해 5월말로 끝난 97회계연도의 경우 판매실적이 전세계에 걸쳐 136억달러를 기록, 세계컴퓨터업계의 3위업체로 부상했다. 한국이 속해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의 경우 지난해보다 35%이상 성장한 2억6,9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델이 꼽는 또 하나의 장점은 고객 평생무료전화지원제도이다. 이 제도는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평생동안 전화로 기술상담이나 지원을 무료로 실시한다. 아시아의 경우 말레이시아 페낭에 아시아 태평양 고객센터(APCC)를 두고 있으며 해당국가의 언어를 구사하는 상담요원 700여명이 고객들의 전화를 받고 있다.
피터 사이크스 지사장은 스위스와 태국을 거쳐 올해 4월 한국지사에 부임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기업용 컴퓨터인 워크스테이션 시장이 큰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상황을 감안해 제품가격을 다른 지역보다 훨씬 저렴하게 설정했으며 설명서 및 각종 지원이 한국어로 이뤄져 고객들이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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