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도 예년의 50배… 97%가 말라리아모기/양봉용두건쓰고 폭염속 내무반창문 ‘꼭꼭’전방 군부대 장병들이 혹독한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상고온으로 모기밀도가 예년보다 최고 50배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기 연천의 열쇠부대 장병들은 야간 경계근무에 나가기 전 반드시 양봉업자들이 사용하는 방충두건을 철모 위에 뒤집어쓰고 온몸에 모기약을 뿌린다. 모기들은 흡사 하루살이떼처럼 무더기로 몰려다니며 군복에도 새카맣게 들러붙는다.
모기퇴치용 특수군복도 등장했다. 국방부는 올 여름 연천과 철원지역 2개 사단에 잔류성 무해살충제 「퍼메스린」을 특수처리한 피복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96년부터 주한미군이 야간근무 때 사용해온 이 피복은 3∼4회 세탁 후에도 약효가 남아있어 모기가 앉으면 잠시 후 죽거나 아예 근접도 하지 않아 장병들 사이에 인기다.
내무반내 방충망 설치는 기본이고 이마저도 못미더워 취침시간에는 모든 창문을 꼭꼭 닫아걸고 더위를 견딘다. 파주지역 군부대의 한 장병은 『야간 불침번은 모기향 관리와 모기잡기가 주(主)임무』라고 털어놓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방부대에 창궐하고 있는 모기의 97%가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 얼룩무늬날개모기』라며 『6월말 현재 말라리아에 감염된 장병이 30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말라리아 환자수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 주의가 요망된다. 올들어 서울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수는 6월말 현재 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서울시와 국립보건원은 『7∼9월에 환자가 집중 발생하므로 환자수는 예년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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