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채권매매 대행·자문 수수료 받아「퇴직 은행원들이 다시 뭉쳤다」
부실은행 퇴출과정에서 직장을 잃어야 했던 유능한 은행원들이 재직시절의 「금융 노하우」를 이용, 일반 기업체나 투자자들의 외환·채권거래를 부동산거래처럼 알선·자문해주는 「금융 복덕방」을 잇따라 만들고 있다.
S은행 국제부 과장출신인 K씨는 이달초 서울 강남에 환(換)위험관리 자문회사인 K사를 설립했다. K사의 업무는 외환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기업체들의 외환매매를 대행·자문해주는 일. 일반기업의 경우 금융기관에서 달러를 매입할때 평균 3∼4%의 수수료를 내지만 K사를 통하면 수수료가 훨씬 줄어든다. 물론 K사는 은행수수료와 정상수수료의 차액중 일부를 보수로 챙긴다.
현재 K사에는 D은행출신 H씨등 재직시절 외환딜러로 명성을 날린 3∼4명의 전직 은행원들이 합류한 상태. H씨는 『당분간은 외환매매 중개에 비중을 두겠지만 기업들이 보유달러를 제값받고 팔수 있도록 매각시기나 매입시기를 자문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J은행 자금부 과장이던 이모씨와 송모씨는 채권분야 「금융 복덕방」을 설립한 경우. 이들은 자금부시절 쌓은 채권투자기법을 이용, 지난달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 국공채나 회사채 매매를 대행하는 J사를 만들었는데 일반 금융기관보다 높은 금리로 채권을 알선,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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