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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정신질환 그 함수관계는/성곡미술관 ‘치유로서의 미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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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정신질환 그 함수관계는/성곡미술관 ‘치유로서의 미술전’

입력
1998.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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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조울증 등 질환 그림으로 진단·치유 소개/EQ 배양효과 경험/스트레스 해소 작품도 전시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예술가의 영감이나 정신질환자의 광기는 둘 다 신이나 뮤즈에게 사로잡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고 아리스토텔레스도 창의력이 정서장애의 산물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고흐나 뭉크, 폴록이 위대한 작가로 꼽히는 것은 그들의 정신병력과 연관이 있을까. 미술과 정신질환, 미술과 인간의 정신상태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성곡미술관이 한국미술치료학회(회장 김동연·金東淵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장)의 협찬을 받아 마련한 「치유로서의 미술­미술치료전」(21일∼9월5일, 02­737­7650)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관찰하고 치유하는 매개로서의 미술의 역할을 알아보는 이색기획이다.

전시는 3부로 꾸며진다. 1부 「미술치료의 정의와 이해」는 자폐증이나 조울증 등 정신질환자의 그림을 통해 병명을 진단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치료 후의 달라진 그림을 토대로 정신질환의 진단과 치유과정에 어떻게 미술이 개입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올들어 1∼7월 대구지역 병원과 대구대 심리치료학과가 정신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 환자들에게 그리도록 한 미술임상치료 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 분절된 신체구조를 그리는 자폐증어린이, 태양의 후광을 길게 그림으로써 아버지로부터의 억압을 표현한 청소년의 가족화와 더불어 풍경화, 콜라주가 소개된다.

2부 「EQ기능으로서의 미술」에는 미술이 정서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작품이 전시된다. 유병훈 윤동천 정환선 이종주 장승택씨 등 작가 9명의 그림을 통해 EQ(Emotion Quotient·감성지수) 배양효과를 경험하도록 꾸며진다. 색감과 구성이 환상적인 회화가 주를 이룬다.

3부 「치유적 매체로서의 미술」은 집단우울증, 정신적 공허, 소외감, 죽음에 관한 공포등 현대인의 정신적 압박요인을 작품에 반영, 궁극적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기여하는 그림을 전시한다. 깨진 화분(김은진), 반으로 쪼개져 안이 들여다 보이는 무덤(김인태), 어둠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거즈 설치작업(김서경)등 9명의 작가가 내놓은 비디오와 설치작업을 통해 현대인을 신경증적 요인을 분석한다.

김동연 회장은 『정신질환자 뿐 아니라 고민이 많은 현대인에게도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학을 맞은 자녀와 함께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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