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3M 스카치테이프(세계의 브랜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3M 스카치테이프(세계의 브랜드)

입력
1998.07.21 00:00
0 0

◎美 대공황때 재활용 붐 힘입어 히트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생활용품으로 자리잡은 스카치 테이프.

이 제품이 30년대 대공황기를 맞았던 미국에서 소비자들의 재활용 정신에 힘입어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성공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스카치 테이프는 1930년 미국 3M사가 개발한 신상품. 그해 미국 경제에는 금융공황의 짙은 그림자가 엄습하기 시작했다. 포장업체들을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펼쳤지만 신상품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지금 우리 기업들처럼 당시 업체들도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을 겪다보니 이에대한 관심이나 구입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뜻하지 않았던 곳에서 돌파구가 생겼다. 공황을 맞은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용하던 물건을 버리지 말고 다시 쓰자」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면서 스카치 테이프의 위력은 발휘되기 시작했다. 대공항 이전까지 미국 시민들은 「소비가 미덕」이라는 생각으로 마구쓰고 버리는 습관이 몸에 배있었다.

그러나 생활용품 재활용 방법을 궁리하던 소비자들은 스카치 테이프를 못 쓰게된 물품을 수리하는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찢어진 책, 깨진 유리창 뿐 아니라 악보, 장난감, 지폐, 심지어 조금 찢어진 옷까지도 스카치 테이프를 붙여 재활용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맞아 「아나바다(아끼고, 나누고, 바꾸고, 다시쓰자) 운동」을 펼치고 있는 우리 소비자들처럼 대공황을 극복하려는 미국 소비자들의 절약 정신이 오늘의 스카치 테이프가를 키운 것이다. 세계에서 알뜰 국민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에서 비롯된 「스카치」가 이 제품의 브랜드가 된 것도 절약정신에 그 근본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장학만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