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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예상 승수

입력
1998.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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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지도부는 20일 밤과 21일 새벽을 거의 뜬눈으로 지새웠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개개인은 물론 당의 입지가 큰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고 당내 역학관계나 여야구도도 상당한 변화를 겪을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각당이 예상하는 승수와 그 근거, 그리고 이후의 기대는 무엇일까.◎국민회의 “3승”/“출마지 모두 이겨 정국주도력 강화”

국민회의는 접전지인 광명을에서 결국 5%포인트 이상의 표차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후보를 낸 서울 종로,수원 팔달등 수도권 3곳의 전승을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대로 「3승」을 거둘 경우 국민회의는 정국주도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판단하며 이에따른 치밀한 정국시나리오까지 준비해둔 상태다. 원구성을 비롯, 총리임명동의 문제, 여야 의석의 재편성, 개혁입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 그것. 이를 위해 여권의 핵심인사들이 야당의원들과 광범위한 접촉도 벌였다.

내부적으로는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 체제가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조대행이나 정총장 모두 세력을 확장하는 「야망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동교동계의 견제도 그리 심하지않는데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워 「조­정」체제가 내년 전당대회까지 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예측이다.

그러나 광명을, 수원 팔달 중 어느 한 곳을 잃는다면, 국민회의가 구상중인 정국주도의 시나리오는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된다.<이영성 기자>

◎자민련 “2승”/“與­與 대등하게 영입작업도 박차”

자민련은 부산 해운대·기장을의 승세가 굳어졌고 서울 서초도 백중우세로 돌아섰다며 「2관왕」의 꿈에 부풀어 있다. 자민련이 목표대로 2승을 거두면 여여(與與)관계에서 대등한 위치를 확보, 국민회의측과 경쟁적으로 나섰던 수도권의원 영입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 대야(對野)관계에서도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 문제와 원구성에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부산에서 1승을 거둘 경우, 그것이 자민련에게 던지는 의미는 서울에서의 승리 이상이다. 박태준(朴泰俊) 총재의 입지강화로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자민련이 영남권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 북갑을 포함한 3패의 경우, 자민련의 설 자리가 거의 없어짐은 두말할 나위없다.<염영남 기자>

◎한나라 “5승”/“與 완패 목표달성 정계개편 급제동”

서청원(徐淸源) 사무총장은 20일 『3곳은 승리가 확실시되며 2∼3군데는 백중우세 또는 백중열세』라며 『최소한 5곳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5개 지역승리」는 서초갑 대구북갑 강릉을 등 3곳의 낙승에다, 전재희(全在姬), 남경필(南景弼) 후보가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광명을과 수원팔달의 「역전승」을 합친 것이다. 부산 해운대·기장을에 대해서는 미세한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6·4선거때의 「투표소 반란」을 기대하고 있다.

여당의 완패를 의미하는 이같은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여권의 정계개편 기도에 급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당내적으로도 당권파의 입지강화등 총재경선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광명을과 팔달중 한곳만 이기는 「4곳 승리」는 지방선거처럼 여야 모두에게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란 관측.

그러나 광명과 수원을 잃어 승리지역이 3곳에 그칠 경우 「국민회의 전승, 자민련 영남교두보 확보, 한나라당 패배」로 규정되면서 패배책임을 둘러싼 당내 분열상 노출과 함께 소속의원 탈당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당 일각에는 이같은 상황이 현실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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