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에 접어든 7·21재·보선의 판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여야 각당의 자체분석 등에 따르면 7개 재·보선 지역중 서울 종로, 대구 북갑, 강원 강릉을 지역은 이미 대세가 갈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고 서울 서초갑, 경기 광명을, 수원팔달, 부산해운대·기장을은 막판까지 접전지역으로 분류됐다.◎서초갑/투표율 당락 좌우
서초갑은 막판까지 후보들간 치열한 접전양상이어서 부동표의 향배와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 후보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이미 대세가 결정났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자민련 박준병(朴俊炳) 후보는 박원홍 후보와의 2파전을, 국민신당 박찬종(朴燦鍾) 후보는 3파전을 주장하며 막판 역전을 강조한다.
무소속 이종률(李鍾律) 후보는 여야 정치권의 혼탁선거에 식상한 유권자들과 두번 낙선에 따른 동정표를 모아 이변을 엮어낼 것이라고 장담하고있다.
각 진영이 주장하는 당락의 최대 변수는 투표율. 각 진영의 예상 투표율은 37∼43%가량으로 저조하다. 박원홍 후보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분석에 따라 30%만 넘으면 문제없다며 투표율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준병 후보와 박찬종 이종률 후보는 고정표가 단단한만큼 투표율이 낮을수록 유리하다는 입장에서 지지층의 결속에 막판 전력을 쏟고 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수원 팔달/의외의 혼전 긴장
초반 절대 우세를 보이던 국민회의 박왕식(朴旺植) 후보의 지지도가 답보상태를 보이는 반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져 싱겁게 끝날 것으로 보이던 판세가 의외로 혼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박후보측은 『움직이지 않던 충청 표심(票心)이 18일 김대통령과 자민련 수뇌부회동 이후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결집력이 좋은 전통 여권표와 호남 고정표를 합하면 당선은 무난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남후보측은 『부녀층의 지지에다 전체 20%대에 이르는 영남표마저 가세하면 막판 역전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박후보의 구정치인 이미지와 남후보의 어린 나이(33세) 문제를 어느 후보가 효율적으로 극복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날 전망이다. 한편 국민신당 김정태(金正泰) 후보와 교수출신의 무소속 손민(孫敏) 정관희(鄭官熹) 후보 등도 나름대로 표밭을 뛰고 있으나 대세와는 큰 차이가 난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염영남 기자>염영남>
◎광명을/막바지 쏠림 경계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여야 후보가 저마다 승리를 주장할 만큼 최종 판세를 단언하기 어렵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후보측은 한때 정체됐던 지지율이 16일께부터 다시 반등,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고 보고 있다. 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개혁수행과 맞물려 있는 광명을 보선의 중요성이 막판에 유권자들에게 인식된 결과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기아자동차 노조의 고종환(高鍾煥) 위원장이 19일 조후보 정당연설회에서 지지연설을 하는등 기아노조가 공식적인 지지입장을 표명한 것도 큰 원군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후보측에서는 17일 2차 합동연설회를 계기로 분위기를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당내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미 부동층도 상당히 마음을 정한 상태여서 판세가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게 전후보측 판단. 전후보측은 18%에 달하는 영남표 지지에 여성층의 지지도 확고해 전후보의 승리를 기대하면서도 막판들어 전후보 지지세의 둔화에 내심 긴장하고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해운대·기장을/뒤집기 여부 촉각
「굳히기냐 뒤집기냐」의 부산 해운대·기장을 보선은 그동안 줄곧 여론조사에서 앞서온 자민련 김동주(金東周) 후보와 막판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후보의 마지막 승부가 치열하다. 안후보측은 『6·4 부산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의 승리를 예견했던 현지 여론조사팀이 유권자의 특성을 감안한 판별분석을 한 결과, 종합지지도에서 안후보가 김후보를 0.5%포인트차로 따라붙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추세라면 2∼3%포인트차로 안후보가 승리한다는 게 조사팀의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후보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후보가 안후보를 여전히 6%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며 『부산정서와는 별개인 기장정서가 결코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후보측은 그러면서도, 김후보와 지지표가 겹치는 무소속 오규석(吳奎錫) 후보의 막바지 읍소작전이 상당부분 먹혀들고 있는데 대해 내심 긴장하고 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기타지역/종로 노무현·대구 박승국·강릉 조순 ‘굳히기’
■서울 종로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독주하고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 후보가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노후보측은 지지율 격차가 초반보다 좁혀졌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나 여전히 두배 이상의 압승을 장담하고 있으며, 40% 안팎으로 예상되는 투표율 제고에 힘을 쏟고있다. 정후보측은 1만5,000여표의 고정표에 10년 이상 계속한 무료법률상담과 봉사활동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막판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 북갑
반 DJ 정서와 지역경제난 등에 힘입어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후보가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바람몰이에 가세, 50% 이상 득표를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상공회의소장 등을 역임한 자민련 채병하(蔡炳河) 후보가 경제회생론을 내세우며 지역 경제인들을 중심으로 서민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채후보측은 판세가 접전 양상으로 돌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소속 안경욱(安炅郁)·조원진(趙源震) 후보도 인물론을 내세우며 분투하고 있다.
■강릉을
한나라당 조순(趙淳) 후보와 무소속 최각규(崔珏圭) 후보의 맞대결 구도지만, 조후보측은 초반 우세가 갈수록 굳어져 낙승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후보측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총력을 기울이면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부동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최후보는 문중에 영향력을 지닌 최돈웅(崔燉雄) 전 의원이 조후보 진영에 버티고 있어 문중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표 응집도에서 열세인 조후보측은 투표율이 낮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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