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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은 민원해결사?/신고받고 경찰 출동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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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은 민원해결사?/신고받고 경찰 출동하면

입력
1998.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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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영업·개가 짖기 때문/최근 제보 620건중 99%나탈옥수 신창원(申昌源·31)은 민원해결사인가.

신이 16일 서울 포이동에서 경찰을 따돌리고 사라진뒤 신을 봤다는 주민신고가 폭주하고 있으나 신고전화 대부분은 신고를 빙자해 민원을 해결하려는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16일 이후 신과 관련된 112신고는 모두 620여건. 하지만 이중 신빙성있는 신고는 1%도 안되고 거의 전부가 민원성 전화라고 경찰은 밝혔다.

민원성 전화중 가장 많은 것은 심야영업 신고전화. 수사본부 관계자는 『신이 다방, 단란주점 등에서 여종업원과 함께 있다는 신고가 하루에도 2, 3차례씩 걸려와 현장에 출동해보면 용의점은 전혀없고 심야영업중인 업주들만 적발해 온다』고 말했다.

또 『개가 심하게 짖는데 신이 나타난 것 같다』는 신고도 적지 않다. 대부분은 이웃집 개짖는 소리에 시달린 주민이 신의 출현을 빙자해 개퇴치를 주문하는 민원성 신고다. 그나마 이같은 신고는 애교에 속한다.

음해성 신고전화도 적지않다. 택시요금이 많이 나왔다며 시비가 붙은 승객이 택시운전사를 신이라고 신고하는가 하면 서울역 앞의 목좋은 우동가게 자리를 노리고 신이 이 가게에서 우동을 자주 먹으며 주인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악의적인 신고까지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신이 달아난 이후 신분이나 연락처를 남기지 않는 민원성 제보전화 때문에 가뜩이나 부족한 수사력 낭비가 심각하다』며 『신에 대한 추적수사가 제자리걸음인 상태에서 경찰로서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는 주민신고를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처지』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경찰이 신을 검거하기 위해 매일 서울과 경기 등의 주요 지점마다 대규모 검문검색을 하는 바람에 음주운전과 범죄발생건수는 대폭 줄어들고 기소중지자 검거건수는 늘어났다.<손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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