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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축제/파트리스 기베르(한국에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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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축제/파트리스 기베르(한국에 살면서)

입력
1998.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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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간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이유는 프랑스 월드컵 대회 때문이었다. 사실 난 스포츠 경기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초반 월드컵의 프랑스 경기는 결과 정도만 지켜보았다.하지만 이번 월드컵 경기가 한 게임 한 게임 진행되면서 난 흥분하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프랑스 팀의 선전이 날 TV앞으로 끌어들였고 결승전이 있던 날에는 식구들과 꼬박 밤을 새며 프랑스를 응원했다. 결과는 환희였다.

난 그날 아침 피곤함도 잊은채 호텔로 가서 각 부서를 돌며 프랑스 승리를 외치고 다녔다. 사실 호텔내 각 부서를 돌아다니며 프랑스 우승의 환호를 외치는 것은 주책맞은 행동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한국인들 사이에서 이번 프랑스 월드컵 16강 목표의 기대치가 얼마나 높았는지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승의 순간 만큼은 누구에게라도 축하받고 싶었다. 자국을 벗어나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게 내게도 해당되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기간 중 내게 또 다른 큰 관심사는 한국대표팀들을 위해 프랑스현지로 내가 보낸 한국인 요리사 정승찬씨가 잘해내고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이유는 프랑스 현지에 있는 유일한 한국인 요리사로 약 30여명의 한식 식단을 준비해야하는 어려움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정승찬씨는 훌륭하게도 본인이 맡은 일을 잘 해내고 돌아와 상사인 나로선 매우 뿌듯했다.

또 하나, 나는 이번 월드컵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놀라운 광경을 볼 수있었다.

일본 응원단이 한국 경기에 나와 한국을 응원하고 한국응원단들이 일본 경기에 나와 일본을 응원했다는 사실이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는 한국과 일본이 축구경기에서 서로의 승리를 기원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가 좋았다.

스포츠는 진정 국경없는 축제이며 인류를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는 것같다.<노보텔 앰베서더 총주방장·프랑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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