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IMF스트레스만으로도 이미 우리의 건강 안전 수치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은데 고단한 몸을 기운빠지게하는 음울한 뉴스들이 계속 흘러나오고있다.요즘 우리 주변을 맴도는 가장 기분 나쁜 키워드는 환경호르몬이다. 환경호르몬이 수컷동물을 암컷화하고, 남자의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심지어 각종 생식기암까지 증가시키고 있다는 소식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컵라면 용기만 봐도 오싹한 기분이 들게한다.
우리가 지구에 뿌려댄 다이옥신 DDT PCT등 각종 화학물질이 이런식으로 우리를 반격하다니…. 컵라면은 물론 각종 캔제품, 심지어 식탁에 오를 모든 식품에 대해 주부들은 일단 「환경호르몬」혐의를 두고 살피게 됐다. 슈퍼에서 파한단 장바구니에 담으면서도 「요것이 혹시 우리가족의 내분비계를 교란시키지는 않을까」눈을 바짝 뜨고 조심스레 선택하도록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남자들은 곰쓸개나 해구신 먹을 생각은 아예 말라. 환경호르몬의 미래를 예언한 테오 콜본 박사의 책 「도둑맞은 미래」(OUR STOLEN FUTURE)에선 이런데 특히 환경호르몬이 고농도로 축적돼있어 정력이 세지기는 커녕, 잘못하면 여성화될수 있다고 지적하니까.
어디 환경호르몬 뿐이랴. 최근 환경운동연합은 충청지역의 먹는 물에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녹아있다는 충격적 내용을, 경희대 교수팀은 지하철역사의 라돈 오염이 심각하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7호선과 5호선의 광화문역, 종로3가 역은 이제 꺼림칙한 노선이 됐다. 물도 함부로 마시지 못하고, 쓸데없이 나다니지도 말고, 식품도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먹어야하는 겁나는 세상이 온 것인가.
얼마전 만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근무하는 한 연구원이 비공식 자리에서 이렇게 귀띔했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라.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염물질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있는 비결이다』특정음식만 즐기면 특정 오염물질이 체내에 축적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말이다. 강원도 쌀이 맛좋다고 강원도 쌀만 먹지말자.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쌀도 번갈아가며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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