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순(趙淳) 총재가 17일 강원을 재선거 합동연설회에서 당내 8·31 총재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조총재는 『새로운 정치, 큰 정치의 실현을 위해 반드시 총재경선에 나설 것』이라며 『경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에게는 세력도 없고 돈도 없지만 지금 국민은 깨끗한 정치, 양심적인 정치를 원하고 있다』며 나름의 비전도 제시했다.합동연설회를 통한 조총재의 출마선언은 재선거의 득표력 제고에 1차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안팎에서 제기돼 온 경선 불출마설에 일단 쐐기를 박았다는 점은 내심 조총재의 「후방지원」을 기대하던 다른 당권주자들, 특히 당권파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에 따라 당내에는 조총재와 그의 1순위 연대파트너로 거론되는 이한동(李漢東) 총재권한대행의 후보단일화 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총재대행은 15일 외신기자회견에서 경선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나라당에 큰 애정을 갖고 있으며, 당의 발전을 위해 몸을 던질 각오가 돼있다』며 당권도전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사실 대의원 지지기반이 취약한 조총재로서는 최소한 이 총재대행의 지원을 업지 못할 경우 출마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반면 이 총재대행은 전(全) 대의원에게 서한을 발송하는 등 강력한 독자출마 의지를 과시하는 가운데 조총재의 「후광」을 앞세운 당권파 결집전략을 추진중이다. 현재로선 조총재로의 단일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다. 이날의 출마선언에도 불구, 조총재가 결국은 출마를 포기한 뒤 특정후보 지지 또는 중립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이런 정황 때문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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