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만 저성장 예상/5월 수출 15개월來 최저【워싱턴=신재민 특파원】 8년째 기록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경제가 아시아 경제위기 여파로 올 하반기부터 1% 미만의 저성장을 기록하며 경기침체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미 경제전문가들이 17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수익률 저하에 따른 생산량 감축으로 인해 이미 실업률이 다시 늘고 있으며, 현재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도 하반기에는 최소한 10%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경기침체는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미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상무부는 이날 수출액이 15개월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5월중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4월보다 10.3% 늘어난 157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또 『국내총생산(GDP)의 지표가 되는 재고량이 5월중 0.1%의 증가를 보였으나 6월에는 0.1%가 떨어지는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5.4%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던 1·4분기에 비해 이달말 발표 예정인 2·4분기의 성장률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부도 6월중 실업률이 전달의 4.3%에서 4.5%로 늘어났으며 이같은 추세는 기업의 생산량 감축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월중 미국 산업생산이 전달의 0.3% 증가에서 0.6% 감소로 역전됐고 가동률도 81.6%로 93년 11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체이스 맨해튼은행은 『당초 2·4분기 성장률은 2∼2.5%, 하반기 성장률은 1.5∼2%로 예상했으나 현추세라면 하반기 성장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가 서서히 미국경제에 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하반기로 접어들면 기업의 수익이 현저히 떨어지고 특히 증권시세가 곤두박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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