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윤관 대법원장 김용준(金容俊) 헌법재판소장 김인식(金仁湜) 제헌동지회장 및 정당대표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0주년 제헌절 경축식을 가졌다.<관련기사 5면> 그러나 당리당략을 앞세운 여야 대치로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 없이 제헌절 행사가 치러졌으며 여야는 이날도 원구성지연 책임을 전가하는 공방을 벌였다. 관련기사>
김수한(金守漢) 전 국회의장은 경축사를 통해 『국민의 절박한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고난의 터널을 앞장서 헤쳐가야 할 정치권이 국회를 공동화시킨 채 정쟁만을 거듭한다면 장차 우리 국회의 설 땅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를 우리 모두는 심각히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제헌동지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랫동안 개발과 성장 제일주의가 사회의 보편적 가치인 양 치부돼 왔으나 재검토가 불가피한 시점』이라며 『정치는 깨끗하고 효율적인 체계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대중(金大中) 정권은 헌법과 국회법을 무시하고 국회기능을 정략적으로 마비시키고 무력화시켜 3권 분립의 헌법질서를 파괴하고 대통령만 독주하고 있다』며 정부 여당을 강력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총무는 『야당이 국회공백에 대해 여당에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데 이는 억지』라며 『한나라당은 정치쇼를 중단하고 13대 국회의 관례대로 원구성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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