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주택 등 국경없는 거래/올 시장 60억弗 1,600만명 이용/비용도 싸 매년 233% 신장넷 이코노미(net economy)가 떴다. 소비패턴의 혁명이다.
소비자들은 인터넷의 세계에서 보다 간편하게, 보다 다양하게, 보다 싸게 쇼핑할 수 있게 됐다. 컴퓨터 속의 품목은 제한이 없다. 도서 의류 음반 자동차 집에 이르기까지 살 수 있는 모든 게 다 있다. 최근 발행된 시사주간지 타임은 넷 이코노미의 현재 규모는 60억달러로 엄청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00만명의 네티즌이 이용한 인터넷쇼핑은 매년 233%의 증가세를 보이며 2000년에는 200억 달러 어치의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900달러짜리 옷을 150달러의 싼 가격으로 구입하기 위해 소비자는 멀리 태국까지 갈 필요가 없다. 컴퓨터를 켜고 www.countryroadfashions.com을 눌러 온갖 제품을 둘러보고 사이즈와 스타일을 선택한 다음 신용카드 번호만 입력해주면 일주일 안에 배달된다. 미국 최대서적 판매업체인 반스 앤드 노블에서 21.6달러에 팔리는 고전이 웹사이트 amazon.com에서는 16.8달러에 살 수 있다.
전세계의 웹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는 야후(Yahoo)의 등장으로 촉진된 인터넷쇼핑은 산업패턴의 변화까지 예고하고 있다. 여행도 클릭 한 번으로 전세계의 관광지를 간접경험한 뒤 예약하면 된다. 인터넷 쇼핑의 여파는 기존의 여러 직업군을 위태롭게 한다. 여행가이드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자동차중개인 주식거래인 등의 설 곳이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는 않다. 모건스탠리 연구원 스테핀 로치는 『인터넷쇼핑의 성장세를 감안하더라도 이미 포화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8조 5,000억달러에 달하는 미 경제규모에서 1%도 못미치는 넷 이코노미는 산업혁명에 견줄 바가 아니고 단지 「뇌 속의 혁명」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32권에 1,250달러 하는 230년 전통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한 달에 8달러만 내면 검색가능한 인터넷의 등장으로 무력화한 사례는 이미 대세의 판도를 가늠케 하고 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인터넷기업 초고속 성장/美 나스닥지수 2,000P 첫 돌파
뉴욕의 장외주식시장인 나스닥 지수가 16일 사상 처음으로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마이크로 소프트와 인텔 등 하이테크 기업 위주로 돼 있는 나스닥 지수의 급등은 소규모 투자자들의 인터넷 관련 주식 집중 매입에 힘입었다.
인터넷기업들의 성장은 미디어 업계의 판도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최대의 PC통신업체 아메리카 온라인(AOL)은 올들어 주가가 144%나 올라 이달초 시가총액이 238억달러에 달했다. 미 3대 방송사인 CBS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규모다. 2년전 주식공개 당시 3억달러를 조금 넘었던 야후의 시가총액도 8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나 신문업계 선두주자인 뉴욕타임스를 추월했다.
실제로 인터넷상에서 책거래를 매개하는 사업체 아마존 도트 컴(amazon.com)은 기업공개 1년만에 시가총액이 61억 달러로 수직상승했다. 이는 최대 서적판매사 반스 앤드 노블의 두배 규모다.
인터넷 기업의 성장은 「컴퓨터 억만장자」 빌 게이츠에 비견되는 「넷부자」도 배출하고 있다. 야후 창시자 데이비드 필로(32)와 제리 양(29)은 각각 10억달러의 부자가 됐고 야후에 이은 제2의 검색엔진을 개발한 익사이트(excite)의 조 크라우스는 26세의 나이에 284억달러를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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