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악당 혼내주는 ‘나홀로 집에3’/애니메이션 ‘또또와 유령친구들’ ‘뮬란’/컴퓨터그래픽 ‘스폰’ 등 풍성여름방학이다. 때맞춰 아이들을 위한 연극,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자연을 찾아보고 독서도 좋지만 이따금 아이들과 즐기는 「극장피서」는 어떨까.
영화는 4편이 전국 동시개봉된다. 「나 홀로 집에3」에서는 맥컬리 컬킨의 아역을 이어받은 미국 맥도널드 햄버거 TV광고모델 아렉스 디 린즈가 악당을 물리친다. 미국청소년들이 열광하는 만화주인공 「스폰」도 영상으로 살아난다. 여름방학 단골손님인 애니메이션작품으로는 대만의 도움을 받아 우리 손으로 만든 「또또와 유령친구들」과 월트 디즈니의 「뮬란」이 있다.
「나 홀로집에3」는 8세 꼬마와 국제범죄조직의 대결을 그렸다. 감독은 이 시리즈의 편집자였던 라자 고즈넬. 1, 2편과 마찬가지로 집에 홀로 남은 아이가 어른도둑을 혼내주는 내용이다. 이번 어른은 좀도둑이 아니라 미 국방부의 극비 컴퓨터칩을 훔쳐낸 무시무시한 악당들이다. 그들이 컴퓨터칩을 장난감자동차에 숨겨 나오던 중 공항에서 할머니의 짐꾸러미와 바뀌면서 코믹하고 끔찍한 싸움은 시작된다. 어린이답지 않은 치밀함과 순발력, 상대적으로 악당들의 과장된 멍청함이 어색하지만 그런대로 재미있게 볼만하다.
「스폰」(Spawn)은 세계 정복을 노리는 상관 윈(마틴 쉰)의 계략에 빠져 목숨을 잃은 미 공군 비밀암살요원 알(마이클 제이 화이트). 5년후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지옥의 전사로 부활했다. 악마 클라운(존 레기자모)은 생화학무기 폭파장치를 심장에 이식한 윈을 죽이고 지옥의 군대를 이끌라고 복수심에 불타는 그를 부추긴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스폰은 악마성을 벗어던지고 정의를 선택한다.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의 이미지를 변주시킨 스폰은 사랑과 복수 사이에 갈등하는 자기분열적인 존재. 영화는 음산한 조명과 강렬한 음악(헤비메탈과 테크노사운드)을 선택했다. 감동보다는 현란한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가 컴퓨터게임에 익숙한 청소년의 시선을 끌 만하다. 「터미네이터」「쥬라기공원」의 특수효과를 맡았던 마크 디페의 감독 데뷔작.
◎연극/국제 어린이공연예술제/마당놀이·가족음악극 등 살아있는 예술교육의 ‘기회’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우수 어린이 연극 초청공연」은 말 그대로 수준있는 작품들을 선별기획했다. 서울 국제어린이 공연예술제의 하나로 22일부터 8월22일까지 자유소극장(025801234)에서 열린다. 벨기에·스위스 합동극단인 티로노와 필론바의 「이나와 베르츠」(22∼26일), 독일 필켄타펠연극작업실의 「빨래하는 날」(29일∼8월2일), 극단 사다리 「징검다리」(8월5∼12일), 극단 놀이터 「엄마! 나 어떻게 태어났어?」(8월15∼22일)가 공연된다. 오후 2·4시.
전래동화,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연극도 있다. 극단 손가락은 전통혼례를 극화한 「연지찍고 곤지찍고」를 8월31일까지(화∼금 오전 11시 오후 2·4시, 토일 낮 12시 오후 2·4시) 대학로 하늘땅소극장 2관(027474222)에서 올린다.
극단 코스모스(023225624)의 「용궁에 간 토끼」는 마당놀이형식으로 롯데월드 민속관무대에 오른다. 8월31일까지 오후 1·3·5시(7월 금∼일 공연). 바탕골가족극장 (027450745)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요술피리」를 가족음악극으로 내놓는다. 28일∼8월30일 오후 1시 2시30분.<이대현·김희원 기자>이대현·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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