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減資·은행대출 출자전환 방식보다는/자산 해외매각통해 자본유치 추진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협조융자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계열사를 통폐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또 감자(減資)나 은행 대출의 출자전환보다는 자산의 해외매각을 통해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이 먼저 추진되고 있다.
고합그룹의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한일은행은 17일 고합 4개 계열사 가운데 우선 (주)고합과 고합물산을 합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고려종합화학과 고려석유화학도 하나로 묶을 예정이어서 고합 계열사는 현재 13개에서 2개로 줄어든다.
한일은행 관계자는 『고합에 대한 1차 실사는 끝났고 현재 세동회계법인과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의 추가 실사가 진행 중』이라며 『(주)고합고합물산, 고려종합화학고려석유화학의 합병쪽으로 일단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계법인 등 외부전문가를 통해 남은 계열사 지분도 상당량을 해외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은행은 신호제지 신호유화 동양철관등 신호그룹의 워크아웃대상 3개 계열사 가운데 신호제지에 대해 일단 신용장 개설등을 통해 지원키로 했다. 제지 원자재 수입을 도운 뒤 실사를 통해 계열사 합병, 사업규모 축소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은행은 진도그룹의 (주)진도 진도물산 진도종합건설등 3개 계열사와 (주)우방을, 상업은행은 갑을그룹의 (주)갑을 갑을방적을 워크아웃대상으로 정해 채권단 회의를 앞두고 있다. 상업은행도 부도로 휘청거렸던 거평그룹이 마지막까지 살리기로 했던 거평화학 거평제철화학 거평시그네틱스 등 3개 회사에 대한 워크아웃을 시작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아직도 부실징후기업으로 오해 사거나, 채권단 회의에서 결론이 나지 않아 바로 부도처리될 것을 염려해 극히 몸을 사리는 형편이다. 직접 구조조정 계획서를 은행에 들고와 자력회생방안을 설명하며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하지 말아주기를 「간청」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기업은 처음 예정했던 16개 그룹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한편 조흥은행은 거평에 이어 신문용지 생산업체인 세풍을 추가 워크아웃대상으로 선정, 18일 관련 채권기관에 통보하기로 했다. 세풍 채권단은 25일께 회의를 열어 기업구조조정협약 적용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김범수 기자>김범수>
◎“워크아웃은 기업개선작업”
금융감독위원회는 워크아웃(Work Out)이 퇴출기업 골라내기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어 「기업개선작업」이라는 우리말로 통일해 쓰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금감위는 워크아웃의 어원은 체육의 「몸매 다지기」라며 퇴출시킬 기업을 고르는 작업이 아니라 일부 고통은 따르지만 결과적으로 기업 체질을 완전히 개선해 정상화시키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워크아웃 추진상황
◇한일
▲기업
·고합그룹(주)고합 고려석유화학 고려종합화학 고합물산
▲현황
·2개월 부도유예
·2,700억원 지원(수입신용장개설지원 포함)
·2개사로 합병 방침
◇제일
▲기업
·신호그룹신호제지 신호유화 동양철판
▲현황
·3개월 부도유예
·수입신용장개설지원
◇상업
▲기업
·갑을그룹(주)갑을 갑을방적
▲현황
·24일 채권단회의
◇서울
▲기업
·진도그룹(주)진도 진도물산 진도종합건설
·(주)우방
▲현황
·23일 채권단회의
·25일 채권단회의
◇조흥
▲기업
·거평그룹거평화학 거평제철화학 거평시그네틱스
▲현황
·23일 채권단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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