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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에 얻어맞고… 물어뜯기고…/“한심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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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에 얻어맞고… 물어뜯기고…/“한심한 경찰”

입력
1998.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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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 또 놓쳐 ‘5번째 망신’경찰이 16일 새벽 또 탈옥수 신창원(申昌源·31)을 놓쳤다. 경찰이 눈앞에서 신을 놓친 것은 지난해 10월30일이후 무려 다섯번째다. 시민들은 『경찰을 어떻게 믿고, 경찰에 무엇을 기대하겠느냐』고 개탄하고 있다. 신은 이날 서울 강남에서 경찰관의 불심검문에 걸리자 총기탈취를 기도하며 격투를 벌여 경찰관에게 상해까지 입혔다.<관련기사 22·23면>

지난해 1월 부산교도소를 탈옥한 신은 전국에 지명수배된 가운데 서울도심을 버젓이 누비며 갖가지 범행을 저질러온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은 신이 버리고 간 차에서 발견된 현금·수표 934만원과 미화 6,922달러 등도 범죄로 취득한 것으로 보고있다. 결국 신은 수배기간에도 마음 먹은대로 고급승용차와 돈을 훔치고 전국의 치안망을 헤집고 다닌 것이다. 경찰은 신의 부산교도소 탈옥이후 경기경찰청에 수사본부가 설치돼 200명이 넘는 검거전담 수사요원을 배치하고 서울의 각 경찰서에도 검거전담반을 편성했었다. 그동안 신을 검거하는데 실패, 징계당한 경찰만 경무관 1명 등 모두 22명이나 됐다. 특히 이날 검거실패로 경찰관의 교육·훈련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거세게 일고 있다.

서울수서경찰서 개포4파출소 소속 엄종철(嚴宗鐵·42) 경장과 오창우(吳昌祐·29) 순경은 이날 신이 타고 있던 차가 도난 차량임을 확인하고도 『당구장 종업원인데 손님의 심부름을 왔다』는 말만 믿고 당구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경계를 풀어 초기대응에 미숙함을 드러냈다. 이들 경찰관들은 유도 2단, 태권도 5단의 무술유단자였지만 신에게는 맥을 추지 못했다. 더구나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엄경장이 권총을 빼앗기지 않으려 10여분간 격투를 벌였는데도 오순경은 오발사고를 우려, 결정적인 때 권총도 사용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0월30일 첫번째로 신을 검거하는데 실패한 이후 경찰은 신의 인상착의 등에 대해 집중적인 교양을 실시하고 전단 100여만장을 뿌렸지만 엄경장 등이 신이라고 감을 잡은 것은 파출소로 돌아와 메모 등 유류품을 확인한 뒤였다. 이날 수색작전에서도 경찰은 실수를 저질렀다. 도망자가 신으로 확인된 즉시 경찰력을 대규모로 동원, 저인망식 수색작업을 폈어야 했는데도 형사 1개반만 출동시켰다. 당시 신은 맨발이어서 단시간에 멀리 달아나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한편 신이 버리고 간 차량은 14일 밤에서 15일 새벽 사이에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돼 그동안 신이 서울거리를 활개치고 다닌 사실도 밝혀져 경찰의 검문검색이 얼마나 형식적인가도 여실히 입증됐다.<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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