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도 현재 10명선에서 7∼8명으로 축소/‘가급적 외국인 영입’ 잠정 원칙도 정해사상 최대의 은행경영진 물갈이가 시작됐다. 18일 확대이사회에서 장철훈(張喆薰) 행장등 7명 안팎의 현직임원이 옷을 벗는 조흥은행을 필두로 상업 한일 외환 평화 강원 충북등 7개 조건부승인 은행은 당장 60∼70%의 현직임원이 중도하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곧 경영진단이 시작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초과 12개 은행도 상당수는 부실판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여 경영진물갈이 태풍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연말까지 전은행권에서 수뇌부의 전면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융감독위원회가 7개 조건부승인 은행에 대해 임시주총시한으로 통보한 시한은 내달 20일. 생존이 확실시되는 행장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옷을 벗어야할 형편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행장이 남고 임원만 나가라고 한다면 과연 납득이 되겠는가』라고 말해 행장퇴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점에서 조흥은행은 다른 은행의 경영진교체폭을 결정하는데 「벤치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교체의 첫 총대를 멘 조흥은행이 11명의 임원(감사포함)중 약 7명을 퇴진시킴에 따라 다른 은행, 특히 같은 범주의 상업·한일은행은 「최소한 조흥은행 정도는 되어야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조흥은행이 임시주총을 기다리지 않고 즉각 경영진 교체에 들어감에 따라 타 은행들도 조기물갈이 압력을 함께 받게 됐다.
7개 은행의 임원진교체가 마무리되면 경영진교체태풍은 BIS 8%초과 12개 은행으로 넘어간다. 엄격한 국제기준을 적용한다면 이들 12개 은행도 경영상태가 부실은행과 7개 조건부승인 은행과 크게 다를 바 없어 상당수는 7개 조건부승인은행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물갈이이후의 은행경영진판도. 금융당국은 ▲임원수 자체를 대폭 축소하고 ▲부장급도 일부 교체하며 ▲외부인사를 받아들이되 ▲가급적 외국인임원을 영입하라는 잠정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임원수는 감량경영요구에 따라 대형시중은행의 경우 현재 10명에서 7,8명선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외부인사영입은 회계사나 외국계금융기관에서 활약하는 금융베테랑들이 스카우트될 공산이 높지만 과연 행장까지 외부인사로 충원될지는 미지수다. 한 금융계인사는 『우리나라에 행장급 인재풀(pool)이 넉넉한지 모르겠다』며 『자칫 정부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구태가 재연된다면 커다란 문제』라고 말했다. 외국인영입은 코메르츠은행 인사를 받아들인 외환은행처럼 외자유치와 맞물려 진행된다.<이성철 기자>이성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