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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색깔’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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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색깔’ 발언 파문

입력
1998.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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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좌파와 화해기도… 우파엔 司正”『현정부가 좌파와 화해를 기도하고 있다』는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 총재대행의 16일 발언이 파문을 낳고 있다. 그의 발언이 충격적인 이유는 김대중(金大中)정권의 이념노선에 대해 직설적 표현으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는 데 있다. 이 총재대행은 이날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우파를 정치사정으로 다스리면서 좌파와는 화해를 기도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북정책을 「친(親)좌파적」이라고 몰아부쳤다. 그는 이어 정부의 사상범 전향제 폐지결정을 「간첩 등 반체제인사의 활동폭을 넓혀주는 조치」로 규정하고 『정부의 이같은 자세는 국가의 정통성과 국민의 생존기반을 송두리째 붕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현 정권의 기본발상이 「반국시적(反國是的)」이라는 얘기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여야간 이념논쟁을 촉발시켜 뚜렷한 전선(戰線)을 형성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같다. 국민의 안보의식을 자극, 대북 햇볕정책을 견제하고, 보수·우익세력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한나라당의 정국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 총재대행 개인적으로는 8·31 총재경선을 겨냥, 위상부각을 노린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주장내용의 타당성여부와 관계없이 국가위신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를 외국언론을 상대로 제기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적잖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 총재대행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듯 대북정책에 관한 언급은 생략한 채 『때아닌 색깔론으로 사정을 피해보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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