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수/중계·진행 미/2002년 준비 가/현지 파견인력 한국40여명日160여명/차기 ‘주관방송사’ 참여도 안이한 대처98 프랑스 월드컵축구는 13일 개최국 프랑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6월10일부터 7월13일까지 33일간 52개 전 경기를 생중계한 KBS MBC SBS 등 방송3사의 성적표는 과연 어떻게 나올까. 한 마디로 시청률은 「수」, 중계규모 및 진행솜씨는 「미」, 2002년 월드컵 개최국 방송사로서의 준비는 「가」라는 것이 방송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먼저 한국대표팀 경기 시청률로만 본다면 이번 중계방송은 역대 최고의 이벤트. 6월13일 한국 대 멕시코전의 방송3사 종합시청률은 79.2%로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가 시청률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6월25일 대 벨기에전은 78.0%, 6월21일 대 네덜란드전은 54.3%를 보였다.
한국대표팀 이외의 다른 경기도 비교적 시청률이 높았다. 6월10일 개막식에 이은 브라질 대 스코틀랜드 개막전은 45.5%로 94년 미국월드컵 개막식 시청률 7.2%를 무려 6배 이상 앞질렀다. 일본대표팀 경기도 한 방송사만 중계했는데도 35.4%(대 아르헨티나·KBS2), 34.5%(대 크로아티아·MBC)의 시청률을 보여 차기대회 공동개최국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을 반영했다. 다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오픈과 제이미 파 크로거대회를 석권한 박세리의 영향으로 13일 제이미 파 크로거대회 마지막 라운드와 동시에 열린 브라질 대 프랑스 결승전 시청률은 12.6%에 그쳤다.
IMF한파의 영향으로 방송3사는 10∼15명의 최소인력만 현지에 파견했으며 그나마 한국팀 경기가 끝난 뒤 모두 철수했다. 일본NHK의 경우 중계요원은 물론 엔지니어, 기술지원인력, 조명팀등 160여명을 파견, 2002년 월드컵에 대비했다. 한국대표팀의 세 경기와 개막전 결승전등 5개 경기를 방송3사가 동시에 중계한 것, 재방송을 통해 결국 한 방송사가 대부분의 경기를 중계한 것은 전파낭비라는 지적도 높다.
한편 이번 대회를 통해 방송3사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국의 방송사로서 너무 안이한 태도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계 주관방송사 선정을 불과 6개월 가량 앞둔 현재까지 방송사간 컨소시엄 구성 등 중계준비는 물론 월드컵대회 조직위원회와 업무협조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경우 6년전부터 중계준비에 들어가 이미 3년전 자국내 7개 방송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더욱이 2002년 월드컵 주관방송사 선정권은 지난해 7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3억스위스프랑(약 1조1,000억원)에 중계권을 따낸 다국적기업 ISL이 갖고 있어 지금부터라도 주관방송사 선정을 위한 ISL과의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KBS 강대영 TV본부장은 『월드컵대회 조직위원회가 FIFA와 손발을 맞춰 주관방송사 선정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88서울올림픽 중계 경험에 비춰볼 때 우리 방송은 2002년 월드컵을 주관할 충분한 기술수준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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