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철군 거부에 美·팔 반발/유엔선 팔 지위격상 ‘사면초가’중동평화협상의 재개 여부를 가름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최후 직접 담판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양측은 요르단강 서안 이스라엘군 추가철수 범위를 13%로 제시한 미국의 중재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이 16일 중국 방문을 마치는 대로 다음주말 이전에 양측 최고위급이 참석하는 최후 담판을 벌이게 됐다. 중동평화과정 재개를 전제로 중재자 미국을 사이에 둔 양측의 16개월간의 줄다리기가 막바지 국면에 돌입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협상에서 어떻든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군 철수 범위를 미국측 중재안인 13%보다 낮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내부 의견조율을 계속 미루면서 주요 팔레스타인 테러혐의자 명단 인계 등 추가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또 13% 일괄철수 대신 10%만 철군하고 나머지 3%는 명목상으로 팔레스타인 관할하에 두되 실질적으로는 이스라엘군이 경비하는 식의 변형 제안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같은 협상태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우선 팔레스타인측이 발끈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측은 12일 『우리의 요구는 13%가 아니라 40%의 철군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도 팔레스타인측의 입장을 수긍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측에 돌리고 있다. 제임스 루빈 미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공은 팔레스타인 코트로 넘어갔다는 이스라엘측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압력을 가했다.
이에 앞서 유엔 회원국들은 최근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표의 지위를 격상하는 결의안을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키는 등 대(對) 이스라엘 압박작전에 나섰다.
국제사회는 이번 담판이 실패할 경우 중동평화과정은 물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선포에 앞서 반드시 필요한 예루살렘 지위에 관한 양측 협상일정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중동은 99년을 기점으로 또다시 「세계의 화약고」로 변할 우려가 크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요구에 이스라엘이 어떻게 대답할 것인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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