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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인수 포드 가장 유리/국제공개입찰 공고… 불꽃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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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인수 포드 가장 유리/국제공개입찰 공고… 불꽃 3파전

입력
1998.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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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입찰규모커 단독은 부담 시각도/삼성,외국기업과 컨소시엄 구성 총력/현대,“24일까지 입찰의향서 제출” 선언15일 국제입찰의 잣대가 확정됨에 따라 기아인수를 위한 본게임이 시작됐다.

외곽 탐색전에 머물렀던 업체들은 이제 장내로 들어와 합종연횡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인수전의 구도는 참가의사를 밝힌 업체를 중심으로 포드 삼성 현대­대우 등 3파전양상. 각업체들은 공고기준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경우의 수를 따져 전략마련에 들어갔다.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이는 포드는 웨인부커 부회장의 방한을 통해 정부측을 압박, 보다 나은 조건을 얻어내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포드측은 사실상 종합평가제가 도입되면서 가장 유리해진 조건에도 불구하고 불만을 갖고있는게 사실. 수의계약으로 인수하려던 당초 방침에서 경쟁입찰로 바뀐 점이나 기존주주의 90%감자로 기득권을 인정받지 못한 점을 들어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포드는 여전히 국내업체와 제휴할 수도 있다. 기아와 아시아가 일괄입찰되면서 입찰규모가 커져 단독입찰이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부었던 삼성은 외국기업과의 적극적인 제휴에 사활을 걸고있다. 외국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은 두가닥. 미국의 골드만삭스, 사우디의 알 왈리드왕자등 일반 투자자본이나 스카니아 피아트 폴크스바겐 볼보등 자동차메이커와의 컨소시엄 구성가능성이다. 삼성은 특히 포드와의 제휴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있다. 이날 방한한 포드사의 부커부회장은 공항에서 삼성과의 제휴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지만 삼성으로서는 제휴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대와 대우도 구체적인 인수작업에 들어갔다. 적극적인 면에서는 물론 삼성보다 다소 뒤지지만 기아를 제3의 기업, 특히 삼성에게만큼은 넘길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대는 입찰 마감일인 24일까지 입찰의향서를 제출하겠노라고 분명히 선언하고 나섰고 대우역시 현대와 보조를 같이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낙찰자 선정기준가운데 고용승계항목이 불리하다는 점과 그룹내 굵직한 현안들에 밀려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담이다.

인수전은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고 그만큼 참여업체들의 움직임도 유동적이다. 이날 발표된 선정기준은 원칙과 윤곽만 제시됐을 뿐 세부항목과 평가방법은 확정되지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현금흐름에서 압박을 받고있는 업체입장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은 부채탕감규모다. 업체들은 부채탕감규모등에 따라 1차 유찰가능성에 대비, 장기적인 전략마련에도 소홀할 수 없는 입장이다.<이재열 기자>

◎예상 낙찰가/1조3,000억대 유력

발행주식의 51%(기아 1억5,300만주·아시아 6,120만주)이상을 액면가 이상으로 동시에 응찰한 경우에만 낙찰자격을 주기로 했다. 따라서 경영권을 움켜쥐기 위해선 적어도 1조710억원대를 써내야 한다. 특히 기아자동차 인수에 신경을 곤두세운 포드와 삼성자동차가 아시아자동차에만 관심이 있는 스카니아등 다른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7,650억원이 필요하다.

롤스로이스등 최근 국제 공개입찰에서는 액면가의 50%이상대에서 낙찰자가 결정됐다. 그러나 부도유예협약 1년째를 맞은 이들 양사의 낙찰가를 세계수준으로 기대하기는 극히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포드와 삼성이 최종 입찰전까지 평행선을 달릴 경우 낙찰가가 1조3,000억원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장학만 기자>

◎남은 문제/부채탕감 규모 변수

부채탕감은 기아자동차 매각의 난제중 난제. 기아·아시아자동차의 부채초과분 2조4,610억원에 대해선 직접 탕감이든 원리금감면이든, 어떻게든 인수자의 채무부담을 덜어줘야할 형편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단은 부채탕감 자체에 난색을 보이는 반면 인수업체들은 「부채초과분+α」의 탕감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낙찰기준에 대한 공정성시비도 예상된다. 배점비율에서 가격 30%, 장기현금흐름이 30%이고 나머지 40%는 비가격·주관적 항목들이어서 자의성의 개입여지가 많다. PCS사업자선정 파동때처럼 후유증을 낳을수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남은 문제들의 조기봉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입찰의 유찰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이성철 기자>

□기아 국제입찰 절차

7.20∼24일:입찰의향서 제출

7.27일:입찰설명회 개최

7.25∼8.21일:자료열람·현장실사

7.27∼8.21일:응찰 및 보증금 납부

9월1일:심사·낙찰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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