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후보” “허세 총재” 깎아내리기/조순 승리 낙관 “득표율에 관심”/최각규 맹추격 “선거 이제부터”한나라당 조순(趙淳) 후보와 무소속 최각규(崔珏珪) 후보가 정치생명을 걸고 일합(一合)을 겨루는 강릉을 재선거는 「인물 대결」을 앞세운 두 후보간의 「명분전(名分戰)」이 치열하다. 「강원 대망론」을 앞세운 조후보가 「위장 무소속후보론」으로 최후보를 공격하고 있는데 반해, 최후보는 「지역개발론」을 주창하며 「허세 총재론」으로 조후보를 깎아내리고 있다.
각종 비공개 여론조사를 종합해 볼때, 중반을 넘긴 현재의 판세는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점쳐졌던 당초 예상과 달리, 조후보가 여유있게 앞서가는 양상이다. 조후보의 우세에는 『제1야당 총재가 돼서 고향에 내려왔는데, 힘을 실어줘야 당내 입지가 더욱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정서와 최욱철(崔旭澈) 전 의원 조직의 도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조후보측은 『당지도부등 소속의원 40여명이 참석한 15일 정당연설회를 계기로 승부는 완전히 끝났다. 문제는 어느 정도 압도적 표차이로 이기느냐는 것이다』고 주저없이 말한다. 심지어 조항복(趙恒福) 선대위 대변인은 『65%이상 득표율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반면 최후보측은 초반의 열세를 자인하면서도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최후보의 끈끈한 조직표가 서서히 결속되고 있기 때문에 선거는 이제부터』라며 추격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강릉을 제대로 발전시킬 사람이 누구냐는 논리가 먹혀 들면서 지지세를 빠른 속도로 만회, 혼전국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후보는 그러나 「준여당후보」라는 조후보측의 네거티브 공세를 극복하는데 실패한데다, 1차 합동유세(12일)와 TV토론회(14일) 등을 통해 「건강이상설」마저 나돌아 힘겨운 싸움을 치르고 있다.
종반전 판세변화와 관련해 주목되는 관전 포인트는, 휴가철 대목을 앞두고 불거진 북한 무장간첩 침투사건이라는 돌출변수가 표밭에 미칠 영향이다. 조후보측은 『유권자에게 현정부의 햇볕정책에 강한 불신을 심어 손해볼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최후보측은 『현상적으로는 불리해 보이지만, 앞으로 잘만 활용하면 의외의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강릉=김성호 기자>강릉=김성호>
◎유권자 표심분석/혈연… 지연… 학연 대결도
강릉을 선거구에서는 각 후보와 유권자 사이에 혈연 학연 지연등 「3대 연(緣)」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확실한 내편 만들기」가 쉽지 않다. 먼저 전체유권자(8만5,000여명)의 6.5%(6,000여명)를 점유하는 강릉최씨 종친회의 향배가 관심거리다. 초반엔 대종회장인 최돈웅(崔燉雄) 전 의원의 조후보 지지표명으로 문중내 「표갈림」현상이 예상됐으나,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최후보에 대한 동정심리가 만만찮아 대거이탈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강릉농고(조후보)와 강릉상고(최후보)의 자존심 대결도 흥미롭다. 양교 졸업생중 현지거주 유권자는 각각 2,000여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상고가 최후보등 여러명의 「금배지」를 배출한데 반해, 농고출신 국회의원은 한명도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결집력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지역별로 몰표를 준다는 강릉을 선거구의 특성에 비춰볼 때, 양대표밭으로 전체 유권자의 29.3%와 22.9%를 차지하는 포남동과 주문진읍의 투표율도 큰 변수이다. 아파트단지로 중산층 밀집지역인 포남동은 조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95년 시에 편입된 주문진읍은 개발에 대한 소외감이 강해 최후보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울러 전체 유권자의 10%정도를 차지하는 충청·호남향우회의 표심 향방도 눈여겨 볼 만하다.
□강릉을 출마자 신상명세
이름 조순 유헌수 최각규 최경운
(한나라당) (국민신당) (무소속) (무소속)
나이 70 38 64 39
본적 강릉 주문진 강릉 강릉
학력 경기고 명륜고 강릉상고 강릉고
서울대상대 고려대법학과 서울대정치학과 관동대경영학과
경력 서울시장 입법보좌관 경제부총리 입법보좌관
한나라당 도의원 강원지사 청송건설대표
총재
병역 육군대위 육군일병 육군이병 육군병장
(보충역) (학보병)
종교 불교 무교 천주교 무교
재산 17억8천 8천만원 18억9천만원 5,000만원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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